▲ 왼쪽에서부터 한아름 부락종합사회복지관 마을복지팀장, 이정은 평택시 평생학습과 평생학습기획팀장, 류정화 평택시의회 의원, 오경숙 국제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이종원 평택시의회 의원, 김길운 평택복지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최혜경 전국느린학습자부모연대 대표, 김선덕 평택솔빛느린학습자공동체 대표.
느린인뉴스
토론에서는 정치와 행정·복지 현장 종사자와 느린학습자를 양육하고 있는 보호자들이 참여해 논의를 이어갔다. 류정화 평택시의회 의원은 "느린학습자는 지원 체계의 경계에서 이탈하기 쉽다"며 "이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할 명확한 행정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택시는 조례 제정 이후 보다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느린학습자 문제를 정책 의제로 공식화하고 생애주기 관점의 정책 설계와 예산 반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아름 부락종합사회복지관 마을복지팀장은 복지관이 느린학습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 자원과 연결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 팀장은 "2023년 이종원 시의원과 보호자들의 노력으로 조례가 제정됐지만, 당시 실제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주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복지관은 2024년부터 느린학습자 아동을 대상으로 '또바기'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지역기관, 보호자를 연결하면서, 사각지대에 있던 아이들이 지원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복지관은 아동과 가족을 지지하고,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평택시 평생학습과 평생학습기획팀장은 조례 제정 이후, 평택시가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을 복지 중심에서 평생교육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성과와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보호자 자조모임이 정책 논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행정이 일방적으로 설계하던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의미 있는 변화로 꼽았다. 다만 개별 사업 단위에서 나아가 개인의 성장 경로를 끝까지 함께하고, 행정과 교육·복지 간 역할 구분을 허물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언급했다. 이 팀장은 "평생교육은 결과가 아니라 연결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와 함께 당사자와 보호자가 정책 과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속에 어울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토론회 말미에는 지역사회 내 커뮤니티 사례와 함께 보호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나눴다. 최혜경 전국느린학습자부모연대 대표는 경기 시흥시에서 '달빛포구 마을학교'를 운영한 경험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지역 안에서 느린학습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것이 느린학습자와 가족을 지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덕 평택솔빛느린학습자공동체 대표는 "평택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는 또래들과 관계를 맺으며 아이가 조금씩 성장했다"면서도 "단발적인 프로그램과 공동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느린학습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평택이 가진 특장점을 활용해 느린학습자들이 자신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을 위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더 많은 느린학습자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관한 느린학습자시민회 송연숙 이사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역에서 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노력들이 모인 자리"라며 "앞으로도 당사자와 보호자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좌장은 이종원 시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2023년 '평택시 경계선지능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 이후 간담회와 현장 논의를 이어오며, 느린학습자 지원을 지방정부의 책무로 다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 의원은 "정책은 곧 예산"이라며 "예산 심의과정에서부터 이들을 배제하지 않고, 연속적인 지원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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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전쟁 같아요" 평택서 느린학습자 지원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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