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갈색흰죽지의 모습
이경호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습지 서식지의 파괴와 수질 악화일 것이다. 적갈색흰죽지는 하구, 호수, 저수지 등 수초가 풍부한 담수 습지를 선호한다. 수생식물과 조개류, 수서곤충을 주먹이로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준설, 습지의 훼손과 오염은 번식과 월동에 필요한 조건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 경남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공식 확인된 이후, 중랑천, 금강, 강릉 남대천, 제주 등지에서 산발적인 관찰 기록이 이어져 왔다. 대부분 단독 개체이거나 소수 개체이며, 매년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장소는 거의 없다.
예당호에서 확인된 적갈색흰죽지는 산발적으로 확인되는 관찰기록과 궤를 같이 한다. 특정 지역의 건강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갈색흰죽지의 출현이 일상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희귀한 손님은 늘 이유를 동반한다. 예당호가 겨울철새 월동지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해도 과언은 아니다.

▲ 붉은 원안이 적갈색흰죽지이다.
이경호
새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말하지 못하는 새들의 확인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이 찾아오는 가치를 찾고 증명해야 한다. 대멸종의 시대에 멸종위기종이 나타는 습지와 호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리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전히 개발위주의 하천관리와 인간편의주를 벗어나지 못하면 적갈색흰죽지가 위협종이 된 것어처럼 인간도 위협종이 아니 멸종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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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철 녹슨 듯한 색의 손님, 예당호에 찾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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