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1.22 10:06수정 2026.01.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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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머신 등 보건소 운동체력실 기구
이혁진
새해 목표는 '달리기'
주민센터 헬스장이 새해 들어 운동을 시작한 신규회원들로 북적였다. 가장 한가한 시간인 저녁 6시 전후에도 비좁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현재 헬스장은 조금 여유가 생겼다.
지금도 새해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연초 인사를 나눈 60대 남성 회원도 엊그제부터 보이지 않는다. 새해 운동을 결심한 사람은 많아도 막상 실천하는 사람은 적어 '작심삼일'이라는 표현은 명언이다.
새해부터 헬스장에서 달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달려보고 처음 달리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에도 달리기만은 예외였다. 솔직히 말하면 낙상의 위험으로 달리기가 두려웠다.
달리기 도전에 나선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말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검사결과 때문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나잇살'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간 운동에도 칼로리 소모가 적어 에너지가 뱃살로 저장돼 지방을 빼야 하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적당한 체중이라도 내장지방으로 대사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
이혁진
'마른 비만'도 달리기 운동이 필요한 이유
결국 '마른 비만' 체질에 달리기를 운동처방으로 받았다. 운동처방사는 꾸준한 달리기가 내장지방을 제거하고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체계도 강화시켜 준다고 조언했다. 영양사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도 일부 권고했다.
그런데 우리 또래는 운동습관을 바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으로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운동습관을 과감히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노안들이 건강을 챙긴다며 운동에 욕심을 부리는데 운동이 무조건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효과를 고려한 맞춤형 운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 또한 운동습관을 변경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이에 기존에 하던 실내자전거 운동(30분) 에다 달리기 운동(30분)을 추가해 하루 운동시간을 늘렸다. 자전거는 다리 근육을 보강하는 것이고 달리기는 뱃살을 줄이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궁극적으로 체내 근육 구성비를 증가시키는 전략이다.

▲ 새해부터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혁진
구체적인 달리기 목표는 전문가 조언대로 세 달 내 하루 12km 속도로 10분 정도 달리는 것이다. 10분동안 쉼 없이 달리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하지만 처음엔 오랜만에 달리니 3km 속도 1분도 숨이 턱에 차 쓰러질 것 같았다. 뱃살 많은 사람들에게 달리기가 정말 고통스럽다는 걸 체감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현재 6km 속도(속보 수준)로 2분 동안 달릴 수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벌써 몰입과 쾌감을 동반하는 긍정적인 심리 현상인 소위 '러너스 하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달리기 도전에 아내가 '코치'로 나섰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달리기'가 유행이다. 작은 아들은 해외 출장 중에도 달리기를 즐길 정도로 마니아다. 이들처럼 내가 달리기 운동을 따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헬스장에서도 달리기를 하는 노인 세대는 내가 거의 유일하다.
헬스장 회원 중에 달리기가 노인들에게 안 좋다고 염려하는 분들이 있다. 무릎 관절에 무리라며 말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달리기 운동에 성공하면 체중이 줄면서 무릎 관절 통증도 잡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보건소 주민운동 체력측정실
이혁진
지금까지 새해 다짐한 달리기 운동을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지속할 수 있는 의지와 실천이다. 그런데 아내가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내가 트레드밀에서 연습하는 동안 아내는 옆에서 지켜보며 '페이스메이커'가 돼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오랫동안 함께 운동한 보람을 느낀다. 사실 세심한 아내 덕분에 암을 극복하고 있는데 또 다른 신세를 지는 셈이다.
나에게 달리기는 젊은이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달리기 도전이 모험일 수 있지만 달리기도 천천히 연습을 늘리면 극복 가능한 운동이라고 믿고 싶다.
러너 전문가들은 성인병 예방에 달리기만 한 좋은 운동이 없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달리기는 내년 5년 생존율 목표에 다가가는 '생존을 위한 운동'이기도 하다. 그때까지 달리기를 계속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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