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박 작품 그리스 신화 속 인물 ‘클리티아’를 소재로 한 작품
김봉석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당시의 생활 공간과 작업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부코박의 작업실을 둘러보던 중 그가 손때 묻히며 사용했을 붓과 그림 도구들에 시선이 머물렀다.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다.
미술 교사이자 화가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의 서재에도 이처럼 수많은 도구가 꽂혀 있었다.
지금은 더 좋은 곳에서 못다 한 그림을 그리고 계시리라 믿지만, 오늘만큼은 유독 아버지가 보고 싶어진다.

▲부코박 박물관 부코박이 생전이 사용한 그림도구
김봉석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차브타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라트(Rat) 반도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내내 에메랄드빛 아드리아해가 바로 곁에서 일렁였다. 비수기라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덕분에 성수기의 요란함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고요하고 넉넉한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라트(Rat) 반도 산책로 차브타트 해안 산책로
김봉석
버스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앉았다. 마지막으로 바다와 마을 풍경을 음미하며, 두브로브니크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작지만 깊은 여유와 예술의 향기가 남긴 여운, 그것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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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의 안정된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부부가 함께 은퇴 후 시작한 새로운 여정. 안정된 삶 대신 꿈을 선택한 40대 파이어족의 좌충우돌 '은퇴 후 삶'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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