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야외 수족관 펭귄. 관람객 머리 위 수조를 헤엄치는 펭귄들.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송민규
동물을 가두어 전시하는 대신, 생태적 습성을 최대한 살려 보여주는 '행동 전시'의 좋은 사례다. 아이는 "아빠, 펭귄이 날아다녀"라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낡은 것은 낡은 대로, 새로운 것은 새로운 대로 공존하는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동물원과 이어진 식물원까지, 우리는 스마트폰 지도 대신 입구에서 챙긴 종이 지도 한 장을 들고 걸었다. "이쪽으로 가면 호랑이가 나올까?", "저 관람차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지도를 돌려가며 길을 찾는 과정마저 여행의 일부가 됐다. 어느새 다리는 뻐근해졌지만, 아이의 표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여행은 결국 새로운 시선을 얻는 일이다. 쇼핑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는 쾌감도 좋지만,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과학관의 버튼을 눌러보거나 낡은 동물원의 벤치에 앉아 하늘을 나는 펭귄을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 후쿠오카의 진짜 매력은, 그렇게 서두르지 않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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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hild left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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