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이 '박목월' 시를 외우는 까닭은?

등록 2026.01.26 09:39수정 2026.01.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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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낮 류코쿠대학 공동연구실에서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59회 연구발표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회원들의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날은 특별히 한국 시를 읽고 외우면서 우리말을 공부하는 일본 사람이 참석하여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미야시로 요코(山代陽子) 씨가 박목월의 시 ‘나그네’와 ‘청노루’를 쓰고 암송하였고, 이카이 이쿠에(猪飼郁) 씨가 윤동주의 ‘서시’를 쓰고 외웠습니다.
미야시로 요코(山代陽子) 씨가 박목월의 시 ‘나그네’와 ‘청노루’를 쓰고 암송하였고, 이카이 이쿠에(猪飼郁) 씨가 윤동주의 ‘서시’를 쓰고 외웠습니다. 박현국

시는 말로 나타낼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나라와 민족마다 애송하는 시가 있고, 그 시는 각 민족이나 나라의 개성과 애정과 순수함을 아름답게 나타냅니다. 사람들은 이런 시를 가까이하면서 한없는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고, 불타는 애국심을 가슴 깊이 새기기도 합니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우리말이 널리 알려지고, 학습자가 늘어나는 일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늘 참석한 일본 사람은 우리 말로 쓰인 박목월의 시 '나그네'와 '청노루', 윤동주의 '서시'를 외우고 쓰고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했습니다.

이 두 일본 사람은 이 시들을 암송하여 화이트보드에 직접 쓰고, 쓴 내용을 읽고, 잘못 쓴 곳을 고쳐 쓰고, 또 다시 바르게 읽었습니다. 우리 시를 암송하고 쓰고 읽으면서 우리말의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반복했습니다.

외국어을 배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학습자의 개성이나 취미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을 사용하여 즐겁게 공부하며 만남을 늘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학습 활동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외국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시를 학습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와 우리 말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들 학습자는 우리말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말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한글학회간사이지회 59회 연구발표모임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우리말을 공부했습니다.
한글학회간사이지회 59회 연구발표모임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우리말을 공부했습니다. 박현국

이어서 장점환 회원은 '틀리기 쉬운 한국어문장 2'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한국어를 일본 사람들에게 가르치면서 겪은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말에서 '냄새가 나다', '소리가 나다'는 일본말에서는 '하다'라는 뜻의 '스루(する)'가 사용됩니다. 이런 사례들을 소개하셨습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 황미성 회원은 우리말에서 '푸르다'와 '파랗다'가 서로 복합적으로 사용되면서도 뜻을 달리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하게 일본어에서도 '아오이'라고 하면 우리말의 푸르다와 파랗다가 섞여 있지만 초록을 뜻할 때는 '미도리'라고 말합니다.

세 번째 발표에서 박금은 회원이 '우리말 속에 자주 사용되는 일본어'를 소개하고 가능하면 우리말로 바꿔써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노견 – 갓길, 마대 – 자루, 포대, 익일 – 다음 날, 모찌 -찰떡, 땡땡이가라 – 물방울무늬, 만땅 – 가득, 아나고 – 붕장어, 와사비 – 고추냉이, 가오 – 체면, 쿠사리 – 핀잔, 나시 – 민소매, 사시미 – 생선회, 지리 -맑은탕 등입니다.


네 번째 발표에서 필자인 박현국 회원은 일본 시가현 소마나카 마을에서 전해지는 '오코나이 마츠리'를 조사해서 준비와 진행, 여러 준비물들이 지닌 상징성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59회 연구 발표 모임에서는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시를 외우고 쓰고,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하는 일본 사람의 우리말 학습 열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글학회간사이지회 59회 연구발표모임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글학회간사이지회 59회 연구발표모임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박현국

참고누리집> 한글학회, hangeul.or.kr, 2026.1.25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주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글학회간사이지회59회연구발표모임 #한글학회 #우리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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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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