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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등하자 칼 빼든 국힘... '친한계 숙청' 나서나?

'탈당 권유' 중징계 김종혁 "나치 같다" 정면 반발... 폭풍전야인 당내 분위기

등록 2026.01.27 09:53수정 2026.01.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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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투쟁을 마치고 입원 치료를 받은 지 나흘 만인 26일 퇴원했습니다. 박근혜씨의 방문과 단식 중단이 만들어낸 '보수 대통합'의 그림은 즉각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숙청'에 가까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수가 뭉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친한(친한동훈)'계 제거 작업이 속도를 내며 내전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지지율 상승에 취한 여당?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42.7%, 국민의힘은 39.5%를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3.2%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내 접전입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5%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상승세는 뚜렷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6.7%p↑)과 서울(5.3%p↑)은 물론, 진보층(6.3%p↑)과 중도층(4.0%p↑)에서도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장동혁 대표 단식 종료를 계기로 보수 통합 명분을 확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이 수치를 '통합의 결과'가 아닌 '숙청의 면죄부'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종혁 징계 강행, "나치와 다를 바 없다"

지지율이 오르자마자 윤리위원회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윤리위는 2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권고했던 '당원권 정지 2년'보다 훨씬 강력한 수위입니다. 10일 이내에 스스로 당을 나가지 않으면 제명되는, 사실상의 '축출' 선고입니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조장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영혼을 판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당사자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반발은 거셉니다. 그는 SNS를 통해 "한동훈 전 대표를 새벽에 보도자료 한 장으로 제명한 사람들답다"며 "나치의 주장을 보는 듯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이번 징계가 "당원 전체를 겁주고 입을 틀어막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의 계엄 포고문이 떠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내 머리는 단단하니 돌로 쳐 죽이려면 조심하라"는 경고는 그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한동훈 징계 초읽기... "불법 계엄" 대 "미저리 짓"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번 징계는 결국 '한동훈 제거'를 위한 예고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오는 29일 최고위를 주재하며 당무에 복귀하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도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는 즉각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면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질척대는 미저리 짓 그만하고 당을 나가라"고 비꼬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당내 분위기는 폭풍전야입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고성이 오갔습니다. 송석준 의원 등 일부는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제명할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했지만,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상승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내부 총질은 멈춰야 한다"며 제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복잡해진 출구, 장동혁 대표의 선택은?

장동혁 대표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지지율 상승이라는 달콤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당은 '친윤'과 '비윤', '주류'와 '비주류'로 쪼개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한 전 대표를 제명하자니 '보수 분열'의 책임론이 두렵고, 품고 가자니 지도부의 권위가 흔들립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숫자'에 취해 '사람'을 베어내고 있습니다. 보수 통합을 외치며 지지율은 끌어올렸지만, 그 안에서는 동지를 '나치'라 부르고 지도부를 '계엄군'이라 부르는 내전이 한창입니다.

김종혁과 한동훈을 쳐낸 자리에 과연 진정한 통합이 깃들 수 있을지, 아니면 상승하던 지지율마저 삼켜버릴 분열의 늪이 될지,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르면 28일 당무에 복귀하고 29일 최고위에 참석할 전망입니다.

※ 여론조사 개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리얼미터 조사, 1월 22~23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무선(100%) 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박근혜 #김종혁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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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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