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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1억' 줄때 함께 있었다던 윤석열 캠프 후원회장, 진술 바꿨다

[한학자 8차 공판] 국회 국정감사 때 했던 증언과 180도 달라져... 답변 피하며 "통일교 관심 없다"

등록 2026.01.27 17:53수정 2026.01.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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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이정민, 유성호, 이희훈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만남을 주선했던 윤석열 대선 캠프 공동후원회장이 한학자 총재의 재판에 나와 "특별한 목적 없이 호의로 소개한 것"이라고 발을 뺐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 의원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사이에서 1억 원이 오갈 때 함께 있었다고 답한 인물인데, 법정에선 돌연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27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 등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의 공동후원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을 역임한 김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통일교 교인이거나 산하 단체 직원은 아니지만 2021년 말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을 소개받고 이후 그를 권 의원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을) 특별한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어차피 정치인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 호의로 소개해 줬나"라는 한 총재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답변 피하며 "통일교에 진짜 관심 없어"

김씨는 그동안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부회장이 통일교 표수가 많다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같은 해 12월 한 총재 재판에 처음 나왔을 때에는 "(표수를 언급한 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선 다시 "(통일교) 표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과시하는 것으로 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우인성 재판장이 "윤 전 부회장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표수나 통일교 신도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구체적으로 물었지만, 김씨는 "통일교에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

우인성 재판장 : 아까 윤정로씨 등을 만나면 통일교 표수나 이런 거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건 맞나요? 그럼 대략 통일교 신도 수가 몇 명이라는 것도 이야기했을 거 같은데.
김씨 : 지금 (법정에) 통일교 관계자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통일교에 대해 진짜 관심이 없거든요.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관심 없게 들었기 때문에 (신도 수가) 조금 많다는 이야기는 기억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더해 김씨는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첫 만남을 가졌던 2021년 12월 29일에 본인도 함께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밖에 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의 두 번째 만남이자 1억 원이 오갔다고 알려진 2022년 1월 5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1억 원 관련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 함께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법정에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뒤집은 김씨는 "(윤석열 대선 캠프) 후원회장을 하면서 한 번도 부끄러운 것을 해본 적 없다"며 "2022년 3월 통일교 특별 집회 이후 국민의힘 시도당에 후원금이 전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총재 측 "통일교 향한 편견 때문에 사건 부풀려져"

 한학자 통일교 총재(2013년 4월 9일 사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2013년 4월 9일 사진) 연합뉴스

한 총재 측은 이날 재판에 임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의 변호인은 "정교일치를 전제로 유도 신문이나 추측에 의한 (수사기관의) 신문이 너무 많다"며 "검찰의 시각, 사회의 시각이 편견 내지 선입견으로 작용하다 보니까 이 사건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과장으로서 수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해 "한 총재의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라며 "혹시 가능하다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재판장에게) 신속한 결정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구속 중인 한 총재는 이날 꽃무늬 니트 차림에 휠체어에 탄 채 오전 공판에 자리했지만, 오후 공판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한 총재 측은 "지난 23일에 한 총재가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과 팔꿈치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판에 특검팀 측은 남도현·박기태·박예주 검사가 출석했다.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는 권오석·류재훈·송우철·이혁·전옥선·최무빈(이하 법무법인 태평양)·강찬우·심규홍·이남균(이하 법무법인 LKB 평산) 등 총 9명이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학자 공판]
1차 : 10년 통일교 신도, '참어머니'에 불리한 증언 https://omn.kr/2g8nz
2차 : 통일교 직원들 "국힘 외 후원 지시 받은 적 없다" https://omn.kr/2gbmw
3차 : 법정서 벌어진 고위간부와 윤영호의 개싸움 https://omn.kr/2gepc
4차 : 청와대, 공천권, 대선 도전까지... 회의록 공개 https://omn.kr/2gg31
5차 : 교인들 자꾸 감싸자 재판장 "총재가 윤영호냐" https://omn.kr/2gou2
6차 : 윤영호 첫 폭로 "한학자 선물, 윤석열에 전해" https://omn.kr/2gq86
7차 : "윤석열로 이해했다"며 배후는 윤영호라는 목사 https://omn.kr/2grgf
#통일교 #한학자 #특검 #권성동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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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이진민 기자입니다 really@ohmynews.com 모든 제보를 다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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