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이정민, 유성호, 이희훈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만남을 주선했던 윤석열 대선 캠프 공동후원회장이 한학자 총재의 재판에 나와 "특별한 목적 없이 호의로 소개한 것"이라고 발을 뺐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 의원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사이에서 1억 원이 오갈 때 함께 있었다고 답한 인물인데, 법정에선 돌연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27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 등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의 공동후원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을 역임한 김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통일교 교인이거나 산하 단체 직원은 아니지만 2021년 말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을 소개받고 이후 그를 권 의원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을) 특별한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어차피 정치인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 호의로 소개해 줬나"라는 한 총재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답변 피하며 "통일교에 진짜 관심 없어"
김씨는 그동안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부회장이 통일교 표수가 많다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같은 해 12월 한 총재 재판에 처음 나왔을 때에는 "(표수를 언급한 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선 다시 "(통일교) 표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과시하는 것으로 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우인성 재판장이 "윤 전 부회장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표수나 통일교 신도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구체적으로 물었지만, 김씨는 "통일교에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
우인성 재판장 : 아까 윤정로씨 등을 만나면 통일교 표수나 이런 거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건 맞나요? 그럼 대략 통일교 신도 수가 몇 명이라는 것도 이야기했을 거 같은데.
김씨 : 지금 (법정에) 통일교 관계자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통일교에 대해 진짜 관심이 없거든요.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관심 없게 들었기 때문에 (신도 수가) 조금 많다는 이야기는 기억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더해 김씨는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첫 만남을 가졌던 2021년 12월 29일에 본인도 함께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밖에 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의 두 번째 만남이자 1억 원이 오갔다고 알려진 2022년 1월 5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1억 원 관련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 함께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법정에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뒤집은 김씨는 "(윤석열 대선 캠프) 후원회장을 하면서 한 번도 부끄러운 것을 해본 적 없다"며 "2022년 3월 통일교 특별 집회 이후 국민의힘 시도당에 후원금이 전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총재 측 "통일교 향한 편견 때문에 사건 부풀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