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에 지지자들 폭동 흔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법)에 침입해 외벽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난동을 부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부지법 외곽에서 바라 본 폭동 흔적.
남소연
정윤석 감독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윤석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월 19일 새벽 서울 서부지방법원을 폭도들이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초유의 사건, '서울 서부지방법원 점거 폭동사건'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취재하고 기록했다는 이유로 건조물침입 혐의로 벌금 200만원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에 상고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다큐멘터리스트이다.
정윤석 감독은 폭도들이 서울 서부지방법원의 유리창을 깨고 윤석열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으라고 소리를 지르며 법원 내부로 진입하는 폭도들을 카메라를 들고 따라 들어갔다. 정윤석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부 방송사의 카메라 기자들도 카메라를 들고 서부지법 내부로 따라 들어갔다. 정윤석 감독은 법원 내부 진입 3분 만에 경찰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연행되었고 방송사 기자는 훨씬 오랜 시간 법원 내부에 머물며 취재했고 '서부지법 폭동 내부 취재 연속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출한 기자들은 벌금 대신 '이달의 기자상'과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받았다.
JTBC 보도국 이가혁 부장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다큐멘터리 감독을 처벌한다면, 영상 예술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예술계를 넘어 언론계에도 위축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점거폭동사건'을 다루고 있는 재판부에서 사건 판단에 중요한 단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JTBC의 '법원 청사 내부 단독 촬영 영상' 같은 사례가 앞으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진다"고도 밝혔다.
<송환> <내친구 정일우> <상계동 올림픽> 등을 연출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1세대 김동원 감독은 지난해 7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록 영화 감독은 현장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현장은 때론 거칠고 위험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곳이다. 그러나 기록 영화 감독이라면 그런 현장에서도 자기가 할 일을 해야 한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방송사의 카메라는 거의 단절됐으며 폭도들의 카메라만 있었다. 그때 정윤석 감독이 없었다면 폭도들의 일을 기록하는 카메라는 없었을 것이다. 그의 촬영본이 여러 방송사에서 인용되어 보도되었다. 재판부는 '쭉정이'와 '알갱이'를 구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윤석 감독은 <논픽션 다이어리>를 발표한 뒤 3년 후,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라는 영화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밴드 멤버와 사진관 사장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 어이없는 검열의 현실을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정윤석 감독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의 영화를 통해 사형제도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에게 일깨워주었다.
인권활동가들과 같은 활동을 해 온 정윤석 감독이 폭도들과 똑같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유죄가 확정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정윤석 감독의 기록 작업은 벌금이 아니라 박수를 받아야 하고, 그의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상영되어야 한다. 정윤석 감독의 대법원 무죄를 기원하며 그가 만든 명작 <논픽션 다이어리>를 2026년 첫 번째 "기록하고 기억하는 소중한 독립영화"로 추천한다.
<논픽션 다이어리(Non-fiction Diary)>(2014) 다큐멘터리(93분)
연출
정윤석
출연
고병천(전 서초경찰서 강력반장)
오후근(전 서초경창서 강력반 형사)
김형태(변호사)
박상구(전 서울구치소 상담목사)
조성애(전 서울구치소 상담수녀)
배급
영화사 진진
수상
47회 시체스국제영화제(오피셜 놉스 비젼(논픽션)-최우수작품상)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UIP베를린상)
18회 부산국제영화제(비프 메세나상)
논픽션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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