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2.02 11:51수정 2026.02.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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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매서운 겨울 날씨가 1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회사의 여러 부서에서 모인 직원 4명이 부천시 소사구청에 있는 소사노인복지관을 찾아 식사를 도와드리고 설거지를 하는 봉사에 참여하였다. 회사에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감사를 되돌려 주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각 지사마다 사정에 맞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시 소사노인복지관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사회복지재단이 부천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한다고 한다. 복지관의 경로식당에서는 가정 형편 등 어려운 사정으로 결식이 걱정되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과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어르신에게 무료 또는 4천 원의 적은 비용을 받고 식사를 제공한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복지관 직원 분들의 수고로 밥과 반찬이 가지런히 차려져 있고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직원 분의 안내에 따라 먼저 위생 모자와 장화를 쓰고 앞치마를 한 채 설거지통에 섰다. 어느새 낮 12시 무렵이 되어 점심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늘어났다. 설거지통에 식기가 쌓이면서 손길도 바빠진다. 땀이 맺혀 떨어졌다. 여러 사람이 나란히 서서 식기에 남은 음식을 버리고, 세제를 묻혀 씻어내고, 기계로 다시 세척을 한다. 마지막으로 식기를 확인하며 물로 씻어내고 차곡차곡 건조대에 두는 순서로 일을 마쳤다.

▲ 공동체 의식을 다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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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가 힘든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손길을 보태는 것으로 복지관을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식사를 마쳐갈 무렵, 식사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분이 "언젠가 우리도 저 분들의 나이가 되면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겠네"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지금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봉사라는 선금을 주고 있는 것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거기 가서 힘들지도 않은 일을 잠시 몇 시간 하는 것이 무슨 봉사냐고. 회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뭐 대단하냐고. 그렇지 않다. 해보지 않은 일은 정말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자발적이든 의무로 하였든 봉사의 경험은 또 다른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이제 복지관을 나서야 했다. 여전히 매서운 날씨가 감돌지만 춥지 않았다. 참여한 직원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문을 나섰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회사의 일을 하지 못해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봉사했다고 칭찬하며 누군가 내 업무를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기업의 봉사는 개인의 자발적 봉사와 다르다. 업무 외로 참여해야 된다면 그것은 봉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추가되는 업무가 된다. 참여하는 직원의 희생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봉사는 사회적 의무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감당하고 실천해야 할 가치이다. 직원이 마음을 담아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줄 때, 비로소 봉사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이렇게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개인의 자발적 봉사로 나아가는 길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설거지 봉사는 단순히 복지관 식당 일에 참여하였다는 활동을 넘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내 작은 힘을 보태는 순간 사회는 따뜻하게 유지된다는 봉사의 가치를 몸소 체감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음식 나눔을 넘어 '나'와 함께 살아가는 '서로의 삶'과 '사회'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따라 왔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여기 오는 날이 언제일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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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해야할 일, '설거지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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