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5천 원의 뜨거운 행복, 장보기 목록에 추가된 것

추억으로 먹는 달콤한 군고구마... 외국에서도 인기라네요

등록 2026.02.03 09:46수정 2026.02.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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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시장에 군고구마 기계가 등장했다.
동네시장에 군고구마 기계가 등장했다. 이혁진

지난주 동네시장에서 뜨거운 군고구마를 사 온 아내가 식기 전에 먹자며 건넸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고구마 한 개를 먹었다. 달콤한 맛에 포만감을 느꼈다.

시장 골목 마트에 군고구마 기계가 등장했다. 아내는 보통 '봉지 고구마'를 구입하는데, 이곳에서 군고구마를 산 것이다.


아내는 고구마 요리를 잘한다. 아이들이 자랄 때 간식으로 '고구마 맛탕'을 자주 만들었다. 요즘에는 '고구마 지짐'으로 입맛을 돋우어 준다.

그런데 군고구마를 그렇게 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고 놀랐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사 왔을까. 아내 표현을 빌리면 "달콤한 냄새에 군고구마가 입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어릴 적 밭에서 직접 캔 고구마를 아궁이 숯불에 구워 먹었던 아내가 군고구마를 보고 입맛을 다시며 산 모양이다. 이후 나더러 시장에 가면 군고구마를 반드시 사 오라고 했다. 시장 목록에 군고구마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어제는 내가 시장에서 군고구마를 샀다. 주먹 만한 군고구마 세 개가 5천 원이다. 돌아가는 기계에서 풍기는 고구마 냄새가 유혹하고 있었다.

 군고구마의 붉으스레한 부분이 매력이다.
군고구마의 붉으스레한 부분이 매력이다. 이혁진

이번에도 아내는 맛있게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쥐고 먹는 모습이 어린애 같다. 내게는 노란 군고구마가 마치 태양에 화려하게 빛나는 스위스 알프스의 '마터호른' 같아 보였다.


과거에는 군고구마를 기계에서 굽지 않았다. 아궁이 잔불에서 달궈진 뜨거운 고구마에 데면서 먹었다. 노랗고 붉으스레 한 부분이 군고구마의 치명적인(?) 매력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식 군고구마가 외국에서 인기라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는 점심 식사 대용으로 새삼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집은 군고구마에 동치미를 곁들여 먹었다.
우리집은 군고구마에 동치미를 곁들여 먹었다. 이혁진

과거 우리 집에서는 군고구마를 먹을 때 어머니가 김치보다 동치미를 내왔다. 이러한 맛조합을 보면 조상들의 지혜가 대단하다.

이제는 음식을 맛으로 먹기도 하지만 추억으로도 먹는다. 비단 군고구마 뿐일까. 무심코 지나치던 옛 먹거리들이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맛있게 먹고도 군고구마의 '혈당스파이크'를 걱정한다. 그러나 나는 "겨울에만 가끔 먹는 특식이니 건강 걱정은 하지 말자"고 했다.

추울수록 군고구마는 더 당긴다. 뜨거운 손맛 때문이다. 지금처럼 추운 한겨울, 군고구마는 추억을 생각하며 호호 불어가며 먹기 딱 좋은 음식이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군고구마 #고구마맛탕 #고구마지짐 #동치미 #미쉐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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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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