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 유치 실패 백서 '박형준 시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성한 사무처장
건강사회복지연대 제공
부산시의 공공의료 정책 부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 처장은 부산시 시민건강국과 예산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핑계만 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엑스포 유치에는 수백억 원을 쏟아부었으면서, 정작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공공의료는 방치했다며 박형준 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부산의료원의 재정난입니다. 이 처장은 정부 지원금이 끊기며 매년 200억 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는데도, 부산시가 지원에 인색해 임금 체불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임금 체불을 막기 위해 이미 140억 원이나 빚을 냈는데, 부산시가 배정한 2026년 지원 예산은 110억 원에 불과해 올 5월이나 6월이면 또다시 체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처장은 강원도의 사례를 들며 부산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성토했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도내 의료원에 4년간 2천억 원 지원을 약속하며 공공의료 살리기에 나선 반면, 부산시는 500병상이 넘는 부산의료원에 고작 110억 원을 지원하고 생색만 내고 있어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부산시는 2022년 499억 원을 들여 침례병원 부지를 매입했지만, 공공화 사업은 2026년인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입니다. 이 처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울산의료원 건립 등이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것과 달리, 부산은 부지까지 확보해 놓고도 중앙정부 위원회 안건으로만 올라가 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부산시, 뒤늦은 '거점병원' 카드... 실효성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중증외상 환자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지역외상 거점병원' 2곳을 지정한다는 것입니다.
시는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정해 '부산형 외상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외상 거점병원이 초기 대응과 안정화를, 권역외상센터가 고난도 수술과 집중 치료를 맡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한 보조사업자 선정 공모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처장의 우려대로 단순한 병원 지정만으로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서부산의료원, 호흡기 전문센터, 어린이 병원 등도 개원하겠다고 했지만 "병원만 지어 놓고 의사는 어떻게 채울 것이냐"는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뼈아픕니다. 의사는 많지만 정작 나를 살려줄 의사는 없는 도시, 화려한 건물과 뒤늦은 대책 뒤에 가려진 부산 의료의 위기는 오늘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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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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