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고 학부모 "행정 실패 책임지고 재배정하라"

등록 2026.02.04 13:39수정 2026.0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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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고등학교 학무보와 교사, 시민사회가 신입생 재배정을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하고 있다.
진성고등학교 학무보와 교사, 시민사회가 신입생 재배정을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하고 있다. 광명시민신문

진성고등학교(경기 광명시 하안동 소재) 학무보와 교사, 시민사회 60여 명은 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행정 실패로 인한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진성고 신입생 배정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올해 광명시 전체 고교 진학 대상자는 2448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32명이 늘었지만, 진성고등학교의 신입생 배정 인원은 단 90명에 그쳤다.

이는 타 학교들이 222명에서 많게는 306명까지 배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광명고, 명문고 등 일부 학교들은 전학생 등의 이유로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배정받은 반면, 진성고는 정원(225명) 대비 충원율이 40%에 머물렀다. 2024년 244명, 2025년 151명에 이어 올해 90명까지 추락하며 학교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학부모들이 이토록 분노하는 건 자녀들의 실질적인 피해 때문이다. 고교학점재 내신 체제에서 전교생이 90명뿐일 경우, 대입의 핵심인 1등급(상위 10%) 인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 300명 규모의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입시에서 절대적인 불이익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이미 2025년에도 진성고 입학생 수가 줄어들어 재발 방지를 요청했음에도 똑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번 배정 결과를 무효화하고 전면적인 재배정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취재 결과, 중학교 졸업생 수 감소 추이를 반영해 각 학교의 정원을 하향 조정했어야 함에도, 교육청은 일부 학교의 정원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주는 우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1지망 지원자가 적은 진성고는 2~3지망 학생들을 받을 기회조차 없이 배정 인원이 90명에서 끊겨버렸다.

 진성고등학교 학무보와 교사, 시민사회가 신입생 재배정을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하고 있다.
진성고등학교 학무보와 교사, 시민사회가 신입생 재배정을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하고 있다. 광명시민신문

경기도교육청은 행정적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재배정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학교를 배정받은 타 학교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혼란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법령에 근거한 배정이라는 원칙을 깰 경우 발생할 대규모 행정 소송 가능성도 교육청이 몸을 사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학부모 면담 끝에 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은 향후 광명으로 전입하는 학생들을 전원 진성고로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절대평가 비중 확대 및 대입 컨설팅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은 "전입생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는 희망 고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한 교원 수 감축과 그에 따른 선택과목 개설 불가 등 교육과정 파행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임태희 교육감은 면담 과정에서 결국 "도교육청의 과실이다. 해법을 찾아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광명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고등학교배정 #고교학점제 #경기도교육청 #광명시 #진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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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에서 광명시민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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