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투자 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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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것처럼 체제의 중심에는 '불로소득'이 있습니다. 저의 추산에 따르면, '부동산 불로소득'(매매차익과 매입가의 이자를 초과한 임대소득의 합)은 2021년 461조 6천억 원, 2022년 415조 3천억 원, 2023년 344조 8천억 원, 2024년 334조 9천억 원이 발생했습니다. 체제의 관점에서 불로소득을 줄이는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게 되면 모든 경제 주체들은 새로운 체제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따라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려면 세제도, 금융도, 주택공급도, 주거복지도, 민간임대차에 관한 법과 제도도 핵심은 불로소득을 줄이는 방향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각각의 정책과 제도 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청와대에 '부동산'을 전담하는 부서의 신설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택공급, 세제, 금융, 민간임대차, 재건축·재개발, 주거복지, 국토균형발전 등 부동산 전체를 총괄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콘트롤 타워를 두는 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대전환' 추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부동산 불로소득은 토지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도 이 점을 혼동합니다. 아마도 비싼 고층 아파트와 빌딩을 올려다보면서 건물에 압도되다 보니, 건물 평당 얼마로 아파트가 거래되다 보니 건물 아래 있는 토지가 문제라는 것을 잊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토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적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게다가 교통 개선 등으로 위치가 좋아지면 가치가 투기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건물은 낡아지기 때문에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가치가 떨어집니다. 정책 설계에 있어 이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면 결국 정책 처방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향에서 설계되니까요.
보유세 강화가 핵심 수단, 양도세는 보조 수단
셋째, 지금까지 세제 검토를 통해서 정리한 바는,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 및 환수는 보유세 강화가 핵심 수단이고 양도세는 보조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대통령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보유세를 꾸준히 강화하면 여간해서 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물론 경제가 좋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지면 시세차익이 제법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는 매매차익인 불로소득이 발생한 이후에 양도세로 환수하는 것보다 보유세를 강화해서 매매차익이 줄어들도록 유도하고 발생한 매매차익은 양도세로 환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부동산 정책 중에 저는 부동산 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보유세 강화는 재건축·재개발에도, 토지수용에도, 주택공급에도, 부동산의 효율적 이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처럼 보유세가 낮으면―2024년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은 0.147%로 주요 선진국의 1/4~1/3밖에 되지 않습니다.― 재건축·재개발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난개발과 막개발도 더 쉽게 일어나며, 부정부패도 더 크고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런 까닭에 세제와 관련해서 좀 더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지금의 지방세인 재산세와 국세인 종합부동산세 이중 구조를 유지하면서 보유세를 강화하려면 먼저 1주택 종부세 부담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현재 종부세의 노령 공제와 장기보유 공제를 합치면 최대 90%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것과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및 세액의 80%까지 감면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같은 과도한 혜택이 합쳐져서 한강 벨트의 아파트값 폭등을 초래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1주택 종부세와 양도세의 과도한 혜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유세는 세액공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즉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동시에 장기 목표를 세우고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양도세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실거주' 1주택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개혁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결국 부동산 문제는 토지의 문제이므로 차제에 재산세와 종부세 구조를 토지보유세와 건물보유세로 개편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토지보유세는 주택과 상가·빌딩의 부속 토지를 포함한 모든 토지를 인별로 합산해서 과세하고 노력의 산물인 건물에 대한 보유세는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틀에서 보유세를 강화하면 이미 다른 나라에서 경험으로 입증되었듯이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축·증축하는 생산 활동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활성화됩니다.
그리고 보유세 강화에서 발생하는 보유세 초과분은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통령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이렇게 보유세 강화를 기본소득과 연계하면 정책에 대한 국민 수용성도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무주택자는 혜택만 있고 1주택자 대부분이 부담보다 혜택이 크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20대 대선에서 대통령께서 공약으로 제안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의 기본 구조입니다.
자가 보유의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공급은?

▲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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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아울러서 자가 보유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주택 공급 방식, 즉 제대로 설계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정부에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이 주택공급을 염원하는 서울 도심 등에 소재한 국공유지 등을 끌어모아 6만 호 남짓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이 방안의 골자인데, 이번 공급대책을 보면 입지와 물량과 속도 등의 모든 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급 대상으로 상정한 청년과 신혼부부가 접근하기에는 분양가가 너무 비쌉니다. 용산과 같은 좋은 위치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최소 15억 원이 넘을 것입니다. 실상이 이러하므로 불로소득의 진원지인 토지를 팔지 말고 임대해서 불로소득을 원천 차단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분양하면 59㎡(25평, 이른바 '국민 평형')의 경우에는 2억 5천에서 3억 사이에서, 84㎡(32평)의 경우에는 3억 5천 정도에 분양이 가능할 것이고, 토지임대료를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대통령께서 염려하는 이른바 '로또 분양'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정부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향후 국공유지나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주택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위주로 공급하는, 이른바 '공급의 대전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위공직자부터 개혁의 솔선수범 보일 수 있는 좋은 방법
마지막으로, 대통령께서 2022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신 고위공직자부동산백지신탁제를 꼭 제도화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고위공직 인사 검증 서류에 다주택 여부를 묻는 항목과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할 의향이 있는지, 의향이 있다면 언제까지 처분할지도 스스로 기재하도록 바꾼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고위공직자백지신탁제가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출직 공무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가―물론 대상자는 점진적으로 확대해갈 수도 있습니다.―보유한 부동산 중에 실사용·실거주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를 감정가 정도만 보장하고 백지로 신탁하게 하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대통령께서 추진하려는 부동산 개혁 정책을 먼저 고위공직자부터 적용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민주당의 신정훈 의원이 이 제도를 입법 발의한 상태인데 좀 더 완성도를 높여 제도화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역시 수직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대출 금융정책이나 전세제도, 재건축·재개발 정책 부문에서도 드릴 말씀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이승만 정부의 토지개혁 이후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던 '부동산 대전환'에 꼭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십시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 60년 가까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소수의 지주와 다수의 소작농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해방 직후보다 토지소유불평등이 더 심해졌습니다. 1945년 0.73이었던 지니계수가 79년이 지난 2024년엔 무려 0.914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국민주권정부인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전환 성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민생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부동산에서 근본적인 개혁에 성공하는 것이, 부동산 투기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이 나라의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거 불안에서의 자유를 선물하는 것이 대통령께서 공약하신 '진짜 대한민국'의 알맹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천명한 부동산 대전환 성공을 수많은 국민들과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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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전 국민 주거권과 토지공개념 실현이 주된 관심사다.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기본주거교통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은 책으로는 《땅에서 온 기본소득, 토지배당》(2023, 공저), 《불로소득 환수형 부동산 체제론: 부동산 공화국 탈출하기》(2021),《아파트 민주주의》(2020)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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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막을 확실한 방법...이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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