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2.07 18:04수정 2026.0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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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문화도서관 진달래가 활짝 핀 도서관
최승우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2월 4일)도 지났는데, 겨울은 여전히 매서운 바람으로 무장한 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전주정원문화센터 앞 정원! 차가움과 적막함 속에 낙엽으로 앙상해진 나무 가지는 두꺼운 표피로 겨울의 끝자락을 견디고 있다. 맨몸으로 한겨울을 견디는 많은 나무와 달리 설날 때때옷으로 치장한 참빗살나무는 매서운 추위를 화려함으로 이겨내고 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새집은 주인을 잃은 지 오래인 듯 적막하며, 내쉬는 입김은 백색으로 물들고 콧등은 빨갛다.

▲겨울나기 때때옷을 차려 입은 참빗살 나무
최승우
전주정원문화센터의 아열대 식물원과 정원문화 도서관은 겨울의 마지막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때 이른 봄소식을 전한다. 봄을 가장 먼저 여는 꽃으로 '새로운 출발', '첫사랑의 설렘', '젊은 시절과 고뇌'의 꽃말을 가진 장미 앵초는 빨갛고 노란색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순수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목 마거릿은 국화에 여러 물감을 칠한 듯 울긋불긋한 모습으로 장미 앵초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붉은 핏빛으로 물든 하와이무궁화는 유혹적인 모습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따뜻한 보살핌과 관심 속에 매서운 한파를 이겨낸 아열대 식물원의 꽃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모습으로 이른 봄소식을 전한다.

▲꽃 장미 앵초와 목 마가렛
최승우
봄의 시작엔 작고 연약하며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진달래도 동참한다. 작가 윤의섭은 진달래라는 시에서 '… 봄 봄 봄날에 진달래 피면 솔 아래 사이사이 점점이 붉어 온산을 꽃향기로 가득 채우네….'라며 봄의 전령인 진달래를 칭송했다.
전주정원문화센터 이층 정원문화 도서관도 온산의 진달래를 옮겨온 듯 만발한 꽃으로 화사하다. 도서관을 찾은 방문객은 "이 진달래꽃 진짜가 맞나요. 조화는 아니죠?"라며 이르게 핀 진달래 꽃소식에 감탄의 표정이 역력하다. 수줍고 가녀린 연분홍색 진달래는 도서관을 온통 물들이고 달콤한 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정원문화 도서관은 세밀화도 함께 전시(4일~14일)하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작가는 초대의 글에서 '봄을 기다리며 진달래꽃 한 송이를 그렸어요. 사는 날들이 바람 불고 비 오고 천둥 치는 날도 있지만 어는 곳에서든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들꽃처럼 꽃 피는 날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라는 긍정의 언어를 전한다.
전시회의 세밀화는 목련, 노랑해당화, 찔레 장미, 진달래꽃 등 다양한 꽃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보지 않았던 꽃은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 같이 모습 하나하나가 작은 세계를 이루고 적나라하다. 꽃잎의 농담과 암, 수술의 정교한 그림, 그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녀린 잎의 세세한 표현은 우리 몸의 실핏줄같이 투명하고 정교하다. 특히 작가의 진달래꽃 그림에 덧붙인 '그대가 따스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는 글은 순백의 아름다움과 가슴 뭉클함으로 다가온다.

▲세밀화 전시회 프래카드와 세밀화
최승우
겨울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봄기운은 차오른다. 성질 급한전주정원문화센터는 시간을 앞당겨 봄의 정취를 안겨주고 있다. 올망졸망한 장미 앵초와 선명한 붉은색의 하와이무궁화 그리고 울긋불긋한 목 마가렛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연분홍빛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진달래꽃의 수줍음은 오감을 자극하고 따뜻함을 선물한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고'새로운 시작, 생명, 희망'을 상징하는 봄을 전주정원문화센터의 이른 봄꽃 소식과 함께 맞이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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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가득한 도서관에서 희망 에너지 얻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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