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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서학개미가 보는 건 시장질서, 공정 신호 쌓이면 선택 달라져"

8일 페이스북 글 "상당수 청년에게 한국 시장은 '불공정한 운동장'... 달라질 여지 충분히 존재해"

등록 2026.02.08 18:15수정 2026.02.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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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청와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왼쪽),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29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청와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왼쪽),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29 연합뉴스

'경제통'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청년 투자자들의 '국장(국내 주식 시장)' 이탈은 무관심이나 투기 성향의 결과가 아니"라며 "현재의 시장 구조와 제도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정성과 일관성에 대한 신호가 축적될 경우, 자본의 선택 역시 달라질 여지는 충분히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공정성 정책을 총괄해온 금융 전문가 출신 김 정책실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청년 투자자들이 시장에 묻고 있는 질문' 제목 글에서 이같이 썼다. 그는 "최근 청년 세대에 큰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 한 분을 만났다. 청년 투자자들과 최전선에서 소통해 온 인물인 만큼,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진짜 속마음'을 비교적 밀도 있게 들을 수 있었다"며 "대화를 나누며, 문제의 뿌리가 짐작해 온 것보다 훨씬 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란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나 과장된 자조로 치부하기 어려웠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누적된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가 응축돼 있었다"며 "상당수 청년에게 한국 시장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운동장',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복 상장에 제동 건 정부 조처, 청년들 사이 긍정 평가... 시장 운영 방향성으로 읽혀"

그는 한국 청년 투자자들이 수익률보다도, 미국이 한국보다 더 공정하게 룰이 작동하고 있다고 봤다며 "한국 시장의 지수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년 투자자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단기성과가 아니라, 시장의 기본 질서와 상식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에 가깝다"는 것.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정부의 조치가 공정성을 회복시킨 사례라 강조했다. 앞서 LS그룹은 중복상장(쪼개기 상장)을 추진하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비판하며 제동을 걸자 상장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김 정책실장은 관련해 "개별 사안 득실을 떠나 '처음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내려진 결정', '기존 관행에 실질적인 제동을 건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조치 그 자체보다도, 이러한 판단이 일회성이 아닌 시장 운영의 방향성으로 읽히기 시작했다는 점"이라 덧붙였다.


그는 단번에 바뀔 수는 없어도, 일관성 있는 정책이 이어질 경우 청년 투자자들의 변화도 있으리라고 내다 봤다. 김 실장은 "정책적 선택들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축적될 경우, 시장과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역시 점진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근의 자본 이동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중요한 참고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장 #미장 #서학개미 #김용범 #이재명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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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국회취재.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Hopefully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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