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당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2.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설 연휴를 앞두고 중대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8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설 전에 입장을 밝히라며 민주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조 대표의 제안을 두고 민주당의 입장은 어떤지 정리했습니다.
합당의 분수령은 10일 의원총회?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10일 의원총회가 잡혔다. 그날이든 그다음 날이든 그런 정도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려서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해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더라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 흐름이 어떤지를 보고 그를 바탕으로 최고위원회의가 결정을 한다'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의원총회의 의견수렴이 중요한 과정이 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이미 초선,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대화를 마쳤고, 이번 주에 재선 및 상임고문단과의 대화도 있다"면서 "일단 그전에 화요일(10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청취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는 지금까지 들어온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약간의 온도 차이는 있지만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들었다'고 말했다"며 "최종적으로 의원총회 전체 얘기를 다시 한번 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최고위원들이 이에 동의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에 부딪친 여론조사… 의총 후 결정
합당의 명분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뚜렷합니다. 조국 대표는 "합당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인지, 양당의 주권 당원들이 원하는 길인지,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가 실현되는 길인지를 치열하게 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6일 3선 의원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라며 합당 제안의 배경을 직접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가 4개월 남은 절박한 승부처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차원에서 제안했는데 많은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면서 "의원님들과 당원의 뜻을 묻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의를 모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지역에 따라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박수현 대변인은 "정 대표도 약간의 온도차라고 이야기했듯이, 의원들 사이에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팽팽한 정도의 의견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충청이나 영남, 강원도 등 정당 지지율이 어려운(낮은) 곳 의원들은 1%라도 도움이 된다면 합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사정에 따라 찬반이 나뉜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8일) 심야 최고위원회의가 예상보다 빨리 끝난 이유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당대표가 여론조사를 하기 전에, 우선 의원총회의 의견을 정확하게 듣고 그 방법을 통해서 여론조사를 하든 당원토론을 하든 이후 절차를 결정해 보자라고, 쉽게 얘기하면 한발 양보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헌·당규상 합당 절차는 당원 토론과 투표뿐인데, 여론조사를 강행하면 합당 수순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반대파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것입니다. 박 대변인은 "여론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던 최고위원들도 '당대표가 이렇게 열린 지도력을 마음을 보여주신 것이구나'라고 표현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다"고 전했습니다.
"강제로 끌고 갈 순 없어"… 최고위에서도 쏟아진 성토

▲ 2월 9일 민주당최고위원회의
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조국 대표는 "13일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없으면 합당은 없는 일"이라며 데드라인을 못 박았습니다. 설 연휴 전에 이 지루한 공방을 끝내자는 최후통첩입니다.
하지만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 대표의 제안과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며 합당 불가론을 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합류한 중도 보수 성향의 당원들과 2030세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유입된 새로운 당원들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의 합당에 대한 거부감을 억지로 누르고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 또한 조 대표의 '13일 데드라인' 통보에 대해 "정치적인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직격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시스템 정당"이라며 "조 대표가 시한을 정했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민주당의 원칙대로 가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황명선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 대표의 시한 통보는 합당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며 "늦기 전에 갈등과 분열의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6일 신장식 의원이 언급했던 "합당이 불발되더라도 '국힘 제로'를 위한 선거연합은 해야 한다"는 '플랜 B'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합당이라는 거창한 간판을 달 것인가, 아니면 실리적인 선거 연대로 선회할 것인가. 공은 10일 열릴 민주당 의원총회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최고위 회의석상에서조차 "싫다는 결혼"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설 전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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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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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최후통첩에 이언주 "싫다는 결혼 강제로 끌고 갈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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