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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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78)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웨스트카오룽(西九龍) 법원은 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라이가 중국 공산당 체제 전복을 의도했다"라며 이같이 선고했다. 이는 국가보안법 적용 후 내려진 최장형이다. 인권단체들은 고령을 고려할 때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라이는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수십만 명이 참여한 2019년 민주화 시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 수단으로 인기 신문 애플데일리(Apple Daily, 반과일보)를 운영하며 홍콩 시민들에게 법치, 표현·집회·종교의 자유를 강조했다.
재판부는 라이가 중국 공산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당의 가치를 서구 민주주의 가치로 전환하려는 '집착'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특히 외세와의 결탁 혐의는 최대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다. 라이 측은 "단지 홍콩의 가치와 민주적 자유를 옹호했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이의 장남 세바스티앙 라이와 국제 인권단체는 이번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세바스티앙은 "아버지에게 내려진 잔혹한 형량은 우리 가족에게 파괴적이며, 아버지 생명을 위협한다. 홍콩 법체계의 완전한 붕괴를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국장 일레인 피어슨은 "78세 라이에게 내려진 20년형은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라며 "중국 정부가 독립 언론을 탄압하고 CCP 비판자를 침묵시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홍콩 행정장관 존 리는 판결 직후 "라이가 신문을 이용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폭력을 미화했다"라고 평했지만, 국제사회와 민주진영은 "홍콩의 표현의 자유와 민주적 권리를 억압하는 결정"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릭 스콧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지미 라이는 결백하며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라이는 12세 때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으로 이주했다. 초기에는 섬유 공장에서 근무하며 영어를 익혔고, 20대 초반에 자신의 직물회사를 운영하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이후 1981년 의류 브랜드 조르다노(Giordano)를 설립해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고, 홍콩 내 사업 경험과 자본을 바탕으로 1995년 애플데일리를 창간했다.
애플데일리는 창간 직후 미국 USA 투데이를 모델로 한 혁신적 편집과 공격적인 보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기사와 외세 개입 요청 캠페인 등으로 홍콩 당국과 중국 정부의 눈에 띄었고, 결국 국가보안법 시행 후 압수수색과 폐간을 맞았다.
교도소에서 라이의 지인은 "고통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했다"며, 라이가 하루 6시간씩 기도하며 신앙을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그의 딸 며느리는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그리워한다. 2주마다 열리던 가족 저녁 식사도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의 가족은 그의 건강을 이유로 석방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령이자 당뇨병을 앓고 있는 라이의 장기 수감은 향후 홍콩 내 민주주의 운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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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국가보안법 위반 20년형…"사실상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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