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도, 추진 과정의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통합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어렵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약 2시간 동안 합당 관련 국회의원들의 내부 의견을 모은 뒤 내린 결론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의원들은 현 상황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합당 논의 중단에 의원들 뜻이 모였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당 전체 의원 162명 중 약 20명 의원이 발언했다고 한다.
그는 "대체로 의원들의 의견은 합당 추진의 명분과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현 상황에서의 추진은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오늘 의총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가 신속히 결론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의 발언이 있었는지' 묻자 박 대변인은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잘 협의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전 민주당-혁신당 합당 제안은 없던 일로 돌아가게 됐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제안한 뒤 20일 만이다. 혁신당은 앞서 지난 8일 조국 대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3일까지 정리된 공식 입장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합당도 없던 일로 하겠다"라고 공을 민주당에 던진 상황이다. 정 대표는 그간 초선·재선·3선과 중진의원 등 모임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나, '1인1표제' 재추진과 더불어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폐쇄적 리더십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다수의 반대에 부닥쳤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합당 반대'를 명시적으로 표한 의원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지방선거 전에 합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 (합당이 아니라) 선거 연대나 연합 형태를 고려하자는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며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께 정식으로 말씀드리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합당 관련 논의는 사실상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엔 바로 8월에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현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는 재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정청래 “조국혁신당 합당 찬반 모두 애당심의 발로... 뜻 모아 결론낼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 재선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 ⓒ 유성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