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제1호 역학조사관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인터뷰] 윤주영 위생팀장 "쯔쯔가무시병 예방에 집중하겠다"

등록 2026.02.10 16:12수정 2026.0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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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협력 위에 핀 결실 "나만의 성과 아냐"
비의료인 한계에도, 현장 경험과 근성으로 극복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 체계의 마중물 될 것"

 예산군 1호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 윤주영 위생팀장. 인구 10만 미만이어서 법적 의무가 없는 예산군의 선제적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문가 양성 의지와 윤 팀장의 개인적 노력이 결합해 빚은 결실이다.
예산군 1호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 윤주영 위생팀장. 인구 10만 미만이어서 법적 의무가 없는 예산군의 선제적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문가 양성 의지와 윤 팀장의 개인적 노력이 결합해 빚은 결실이다. <무한정보> 황동환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고서 작성이 너무나도 고돼 중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도전이었기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고 싶었고, 무엇보다 저 하나를 믿고 제 업무 공백을 묵묵히 채워준 동료들을 생각하니 차마 펜을 놓을 수 없었다."

지난 1월 22일 충남 예산군 최초의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 윤주영 위생팀장(46)은 임명장을 손에 쥐기까지 지나온 2년여의 시간을 떠올리며, 1월 28일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인구 10만 미만의 소규모 기초지자체로서 역학조사관 배치가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예산군이 자체적으로 배출한 '제1호 역학조사관'의 탄생은 한 공무원의 개인적 성취를 넘어 지역 공공보건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 조사관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공주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보령시보건소에서 공직의 첫발을 뗐다. 이후 홍성보건소 예방의약팀에서 감염병과 약무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 감각을 익혔고, 2017년 예산군 위생팀으로 발령받아 지역 실정을 파악해왔다.

그가 본격적으로 역학조사관의 길에 들어선 것은 2024년 1월 수습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 과정은 가혹하리만큼 치열했다.

충북 오송에서 진행된 3주간의 기본교육을 받기 위해 일상의 모든 업무를 중지해야만 했다는 윤 조사관은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남겨진 동료 직원들이 제 업무까지 분담해야 했기에, 그들에게 짐을 지워주고 떠나는 미안함과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관이라는 직함은 제가 얻었지만, 실제 분석에 필요한 방대한 기초 데이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준 것은 동료 직원들이었다. 그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공을 동료 직원들에게 돌렸다.

전문 의료 인력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전문 역학조사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증명의 과정이었다. 윤 조사관은 "의료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지식의 한계와 압박감은 분명히 존재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 한계를 메운 것은 다름 아닌 '경험'이었다. 보령과 홍성, 그리고 예산군보건소를 거치며 쌓아온 수년간의 실무 경험은 이론 중심의 교육 과정을 실제 현장에 투영하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맞춤형 방역 사령관으로서 군민 건강 지킬 것"

그는 수습 기간 중 질병관리청의 엄격한 승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백일해 집단 발생 역학조사 보고서'와 '쯔쯔가무시증 역학적 특성 분석 감시분석 보고서'라는 두 편의 전문 보고서를 완성해냈다. 말이 보고서지 논문에 가깝다.

또한, 감염병 관련 보도 및 홍보 활동(10건)을 수행하는 등 현장 중심의 직무 훈련을 성실히 이행하며 2025년 12월 23일, 질병관리청 교육수료심사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발생 시 단순히 현장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감염 경로를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확산 차단을 위한 행정 조치를 진두지휘하는 '방역 사령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윤 조사관은 "역학조사관은 감염병의 원인 규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존재한다"며 "예산군보건소 감염대응팀을 주축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에서 전문적인 대응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예산군이 농촌 지역이라는 점과 그렇기에 어르신들이 밭일 등 야외 활동 중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주목한다. "우리 군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하고 가장 유의해야 할 질환은 쯔쯔가무시병이다"라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현장 감시 활동을 강화해 실질적인 발병률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전했다.

예산군의 이번 역학조사관 임명은 충남도내 인구 10만 미만 군 단위 지자체 중 부여·태안군에 이어 세 번째다.

윤 조사관은 "예산군이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선제적으로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군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지자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후배 공직자들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공직자로서 지자체에 작은 보탬이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제가 '제1호'라는 이름을 달게 됐지만, 결코 저 하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저와 같은 전문가들이 계속 배출돼 예산군의 감염병 대응 체계가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역학조사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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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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