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이언주 최고위원.
남소연
앞서 '합당 반대' 깃발을 들었던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저도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송구하다(황명선)", "합당 관련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강득구)"였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인민민주주의' 등 발언으로 혁신당과 날을 세웠던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당원들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다소 무리한 일방적 의사결정을 견제하려고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강하게 주장한 경우도 있었다"며 "혹시 당원 동지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려서 송구하다"고 몸을 낮췄다.
그간 찬반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중립을 유지해온 박지원 최고위원은 "혁신당에서 포기할 수 없는 DNA라고 외친 사회권, 선진국 토지 공개념, 정치 개혁 의제들 같은 것은 모두 언젠가 우리가 만날 바다 속에 용해되어 있을 가치 중 일부"라며 "(언젠가) 서로를 알아보는 얼굴로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이번 합당 논의 과정에 상처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조국 "연대가 무슨 의미인지 확인해야"... 박수현 "연대?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아"
▲ 조국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통합 준비위’ 동의... 정청래 사과 받아들인다" ⓒ 유성호
다만 조국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연대'의 의미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양당 간 회동이 이루어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선거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 준비위원회에서 선거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합당'이라는 단어보다 '연대와 통합'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썼다. 관련해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가) 합당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쓰셨다"며 "일단 이게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지 민주당 쪽 확인이 필요하다, 그 의미에 따라 혁신당 대응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 회견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조국 대표가 만나자고 제안한 부분이나 이 부분을 위한 소통을 현재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조 대표 의지 표명을 알고 있다", "필요한 계기에 소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만 답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연대는 선거연대를 쉽게 떠올릴 텐데, 선거연대는 합당보다 더 어렵다"라며 "상황이 불확실한 거라서 (당대표가) '선거'를 빼고 연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의원총회 때 의원들 여러 아이디어 중 '극히 제한적인 선거연대'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부연이 뒤따랐다.
6.3지방선거가 약 3개월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의 지선 기구가 가동되고 후보자들이 출마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단일화 등 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양당 대표가 '연대'를 말했지만 양당 간 실제 연대가 진행될 수 있을지, 진행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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