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2층 사회과학자료실에서 이용자들이 신문을 보고 있다.
백진우
전날 오후 류용택(남·81)씨는 자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장을 찾았다. 5년 차 주식 투자자인 그는 처음에는 객장에서 직접 거래했지만 이제는 핸드폰으로 능숙하게 주식 거래를 한다. 그는 "앱 거래가 신속하고 수수료도 없다"며 만족해했다.
그에겐 책과 신문, 그리고 유튜브가 선생이다. 매일 오전 8시, 그는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향한다. 국회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책은 의무적으로 국회도서관에 납본되기에 원칙적으로는 국내 모든 도서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신문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9일 오후 국회도서관은 물품 보관함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수험서를 공부하는 청년층과 각종 자료를 보는 노년층이 많았다. 2층 사회과학자료실 20여 개의 신문 열람대에는 대부분 어르신이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류씨는 "반도체주 동향과 같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은 신문이나 뉴스로 보고, 실력 있는 애널리스트의 유튜브도 참고한다"면서도 "경제 방향이라든가 깊은 지식은 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높아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에 "급하게 투자하면 안 된다"며 "투자하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오르는 게 아니라 트렌드도 읽고 뉴스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들에게 주식투자는 삶의 활력이기도 했다. 김씨는 주식투자가 용돈벌이도 되지만 "치매 방지에 도움이 된다"며 "재밌고 시간도 잘 간다"고 말했다. 류씨도 "매일 밖으로 나와 1만 보를 걷고, 책을 읽고, 때로는 투자도 한다"라며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라고 했다.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노인은 많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0대 이상 상장법인 개인 소유자는 2021년 약 70만 명이었으나 매해 꾸준히 늘어 2024년 98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투자자 대비 비중도 약 5%에서 7%로 늘었다.
이들의 국내 주식 선호도 높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증권 상품 보유 금액을 기준으로 약 80%를 국내 주식에 투자해 30%가량에 불과한 20대와 대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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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수능 창시자> <당신은 학생인가> 감독 / 前 시민단체 <프로젝트 위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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