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여수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하는 명창환 전 전남부지사
오병종
전남 여수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일당 구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묻는 국면으로 조성되고 있다.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여수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일당 구도가 굳어졌던 여수의 정치 지형에 비민주당 선택지라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 전 부지사는 지난 2월 3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뒤,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수의 산업·경제·민생 위기를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함께 뒷받침하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조국혁신당을 정치적 거점으로 삼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당적 변경을 넘어, 호남 유권자 정서의 미세한 변화를 건드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정치권과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호남 민주당 단일정당 체제에서 비롯된 피로감이 일부 누적돼 왔다"며 "명 전 부지사가 그 정서의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는 반민주당 정서에 기대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지선 이후로 미뤄졌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중앙당 차원의 합당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전략을 택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명 후보의 행보는 '민주당 대항마'라기보다 '민주당 외의 선택'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여론의 중심에 서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KBC광주방송 여론조사에서 명창환 후보는 1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권 대열에 포함됐다. 다수의 민주당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조국혁신당 소속이라는 점이 오히려 비민주당은 물론 민주당 피로감 성향의 표심과 부동층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명 전 부지사의 이번 선택을 두고 "호남에서 확고부동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민주당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선택 자체가 뉴스거리가 됐다"며 "그 자체로 선거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여수와 전남 지역 특유의 실리적 정치 문화 속에서, 이번 입당은 이념보다 경쟁력과 인물을 중시하는 시민들의 판단을 믿어보겠다는 명 부지사의 의지가 담겼다.
명 후보 역시 합당 논의와 무관한 개인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합당 논의 여부와 상관없이, 무소속 시기와 당을 선택한 이후 여론 지지율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개인의 정책과 행정 경험에 대한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 간판보다 개인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런 점은 그가 과감하게 전 오현섭 여수시장을 소환하는 것에서도 증명된다. 그는 오현섭 전 시장에 대해 평가하면서, "전부는 아니지만 선택적으로, 행정가로서의 전문성만큼은 오 전 시장을 닮고자 한다"며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실용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 여수지역위원장이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다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당 차원에서도 명창환 후보 중심의 지원 체제 정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명창환 전 부지사의 도전은 여수시장 선거를 민주당 내부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여수 정치의 선택지와 구조 자체를 시험하는 선거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의 전략은 자연스럽게 민주당 일당의 어떤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의 정서와 조국혁신당 소속 후보 경쟁력의 결합을 믿는 유권자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시너지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호남에서 민주당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과 파급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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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 선거판, 명창환의 '민주당 아닌 선택'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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