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누는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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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친한계 찍어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게 그 칼끝이 향하고 있다.
현재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인의 당협위원장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에 제소됐으며, 윤리위는 지난 6일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배 의원의 징계 확정 땐 장동혁 지도부가 이를 빌미로 서울시당위원장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동혁 대표 입장에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지역 공천에서 친한계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당위원장 교체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장동혁 지도부가 인구 50만 이상의 기초지방자치단체 후보 공천을 중앙당에서 직접 관장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친한계 당협위원장이 있는 서울 강남·송파구를 겨냥한 조치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자리이다.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데 이때 시·도당 공관위 구성을 각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장동혁 지도부, 징계 빌미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사퇴시킬까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재신임 투표 및 사퇴 요구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 당규 제22조(사고 시·도당)에 따르면,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운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사고 시·도당으로 정할 수 있다. 사고 시·도당의 시·도당위원장은 사퇴한 것으로 보고 사무총장이 추천하고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한 직무대행자가 그 직무를 대행한다.
즉, 배 의원의 징계가 확정돼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장동혁 지도부는 서울시당을 사고 시당으로 간주하고 배 의원을 대신할 인물을 직접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셈이다.
친한계는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배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권한을 박탈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우리가 권한을 행사하는 쪽에다 대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거 정치', '숙청 정치'를 한다고 보는 국민 목소리가 쌓이고 있다"라며 "너무 안타깝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는 본인의 당권을 확실하게 강화하려는 속셈이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윤리위 출석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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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 의원과 서울시당 측은 징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소명을 위해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마이뉴스>와 소통한 서울시당 관계자 역시 '장동혁 지도부의 서울시당위원장직 교체 우려'에 대한 질문에 "징계받을 거라고 너무 단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우리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 윤리위의 결정을 보고 나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배 의원은 "공천권은 중앙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장동혁 지도부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저에게)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라며 "이는 6개월간 쌓아온 저희 조직을 완전히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를 찾아가 "윤리위가 서울시당을 흔드는데 대표의 뜻이 무엇이냐", "어쩌자는 것이냐", "서울시당위원장 직무 정지를 바라시는 것이냐', "선거에 이기자고 그동안 했던 고언이 불편하셨느냐"라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 대표는 한숨만 쉬다가 일정이 있다며 이석했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는 제명 처분을,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는 사실상 제명에 해당하는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며 배현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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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찍어내는 국힘, 이번엔 서울시당 접수 위해 배현진 갈아치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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