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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혼불' 속 저수지에 웬 철제 데크? 남원시 공사 '논란'

남원 사매면 청호저수지 주거경관 개선공사... "인접 사유지로 넘어간 시설물은 곧 철거 예정"

등록 2026.02.13 17:36수정 2026.02.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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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이완우

전북 남원시가 사매면 서도리 혼불문학관 인근의 청호저수지 주거경관 개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작은 청호저수지 안쪽에 철기둥을 세워 수변 산책로(데크)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이 자연경관 훼손과 사유지 무단 사용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공사 안내
1. 공사명: 아름다운 주거경관 개선공사
2. 공사 위치: 남원시 사매 노봉마을 일원
3. 공사 개요 –토공 –산책 데크공 –데크공 –부대공
4. 착공일: 2025년 01월 09일
5. 준공 예정: 2026년 05월 20일
6. 시행청: 남원시

남원시가 발주한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는 상판 폭 1.8m의 H형 철제빔이 높이 5m 이상 되는 원형 철기둥 위에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산책로 공사의 철제 데크 골조가 저수지 옆의 사유지 경계를 넘어섰는지 경계 침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저수지 인근 토지주는 "사전 협의 없이 사유지에 철 구조물을 연결 설치했다"며 "남원시청에 공사 중지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자연경관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기존 자연길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호저수지는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의 주요 무대이다. 이 저수지는 100여 년 전에 조성되었고, 최명희 작가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혼불> 작품을 1980, 1990년대에 발표했다.

현재 이곳 청호저수지 바닥은 저수량이 거의 없는 상태로 공사 현장이 되었다. 소설 <혼불>에서 수호신이었던, 실제 청호저수지의 조개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소설 <혼불>은 땅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자연에 대한 순리를 중시하는 작품이다. 혼불문학관과 청호저수지의 청정한 자연 환경은 소설 <혼불>의 고아한 분위기를 지탱해주는 핵심 자연 자산이다.

소설의 시대 배경인 1930년대 저수지의 호안은 자연석을 쌓거나 흙을 다진 형태였다. 현재 청호저수지 공사에 사용된 철근 콘크리트 골조나 현대식 데크 구조는 소설 속 '매안 마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거리가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청호저수지 둘레를 걷던 길 역시 자연스러운 흙길이었다. 현대적으로 규격화된 데크길 산책로는 1930년대라는 시간의 결을 지워버리고, 혼불문학관의 정체성을 상실할 염려가 있다.

청호저수지 공사 관련하여 남원시청 건축과는 13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수지 인접 사유지로 넘어간 H형 철제빔은 곧 철거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공사 이유에 대해서는 "저수지의 산책로는 평평하게 교통약자를 배려하였고, 저수지의 수위가 높아질 때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청호저수지가 지닌 문학적 상징성과 농촌 고유의 경관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남원 혼불문학관
남원 혼불문학관 이완우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이완우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청호저수지 산책로 공사 이완우


#혼불문학관 #조개바위 #청호저수지 #소설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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