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들고 시장 간 김동연... 소방서·복지시설 찾아 민생 챙겨

조원시장서 상인들 격려, 소방서에선 '미지급 수당 해결' 감사패 받아... "여러분들 계셔서 든든, 고맙다"

등록 2026.02.14 18:01수정 2026.0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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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조원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조원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설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명절 분위기가 막 오르기 시작한 시장 골목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상인들의 손을 잡고, 제사용품 값을 묻고, 직접 계산대에 서기도 했다.

이어서 명절에도 비상근무에 나서는 소방서,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이 머무는 복지시설도 찾았다. 소방서에서는 16년 묵은 소방공무원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문제를 해결했다고 감사패를 받았고, 복지시설에서는 명절에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을 만나 말없이 손을 잡았다.

김동연 지사는 수원과 군포 일대 민생 현장을 돌며 '설 연휴 첫날'을 보냈다. "도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현장을 챙기겠다"라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전통시장 골목에서 "대목 좀 보셨으면 좋겠다"

이날 오전 11시, 김동연 지사는 수원시 조원동에 있는 조원시장을 찾았다. 명절을 앞두고 민생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조원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조원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시장 골목은 제사용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동연 지사는 점포를 일일이 돌며 직접 장을 봤다. 상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건넨 말은 짧았지만 구체적이었다.

"요즘 장사는 어떠신지",
"빵 맛이 유명하다고 들었다. 대목 좀 보셨으면 좋겠다",
"조원시장 김치가 맛있다고 하더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장사 잘 되세요."


김동연 지사는 덕담에 그치지 않고, 점포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고르고 값을 치르며 상인들과 눈을 맞췄다. 이후 상인회 회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명절 특수에도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하소연, 인건비와 원자잿값 부담, 소비 위축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 소방서에서 전한 감사와 결단


점심 이후 김동연 지사가 향한 곳은 수원남부소방서였다.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현장 대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도민들이 제일 신뢰하고 있는 공직자들이니까 자부심을 느끼고, 힘들겠지만 연휴 중에도 차질 없이 잘 근무해 주기 바란다"면서 "여러분들이 계셔서 든든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는 말씀 전해드린다. 명절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기 바란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소방노조는 미지급 수당 문제 해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김동연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소방노조는 미지급 수당 문제 해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김동연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경기도

이날 김동연 지사의 방문에 맞춰 소방노조가 준비한 감사패 전달식도 진행됐다.

정용우 소방노조위원장은 "이번에 거의 10년 이상 끌어왔던 미지급 임금 문제 한 번에 해결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감사패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감사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지사님께서는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경기도 소방공무원 미지급 수당 문제에 대해서 어려운 최종 결단을 내려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정해 주셨습니다. 이는 공정과 원칙에 기반한 책임행정으로 현장의 신뢰를 회복한 뜻깊은 조치였습니다. 그 결단과 책임에 깊이 감사드리며, 경기도 소방공무원을 대표하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경기도는 최근 전·현직 소방공무원 8,245명에게 341억 원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을 3월 31일까지 모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부터 16년 동안 이어져 온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조치다. 소송에서는 경기도가 승소해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동연 지사는 지급을 결정했다.

나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금액이 제법 쌓여서 340억 규모가 넘어 소송까지 갔다. 소송에서는 경기도가 이겨서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판결이 났지만, 소방대원들의 열정과 헌신과 희생을 생각할 적에 당연히 주어야 할 돈을 시효가 지나서 안 준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안 줘도 된다'는 판단보다 '현장의 헌신'을 앞세운 결단이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14일 군포시 당정동 소재 중증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양지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 종사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14일 군포시 당정동 소재 중증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양지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 종사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14일 군포시 당정동 소재 중증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양지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 종사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14일 군포시 당정동 소재 중증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양지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 종사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경기도

군포 '양지의 집'에서 나눈 새해 인사

김동연 지사의 마지막 일정은 군포시 당정동 소재 중증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양지의 집'이었다. 3층 건물에 장애인 30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서 김 지사는 시설을 둘러보고 장애인들, 종사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명절이지만 가족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공간을 둘러보며 종사자들의 노고를 듣고, 거주인들과 눈을 맞추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곳은 김 지사의 배우자 정우영 여사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 여사는 매달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가 명절 첫날 일정의 마지막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가 읽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설날명절 #정우영여사 #소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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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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