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참석한 배현진-장동혁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시작된 배현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 앞은 장동혁 대표.
남소연
배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시대와 장동혁 체제에 불편이 된다는 이유로 저를 잘라내려고 했던 징계를 대한민국 법치의 힘을 빌려 바로잡고자 한다"라며 가처분 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어제 재판부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명백한 내란이고 판단했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이제 이 사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더이상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선거 준비를 위해 하루가 시급한 상황"이며 "부당한 징계를 판단한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윤리위가 징계 결정 당시 아동 인권 침해를 언급한 점에 대해선 "당내의 불편한 세력을 숙청하기 위해서"라고 반박하며 "선거를 준비하는 이 중차대한 목전에서 서울시당위원장, 그것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시당위원장직을 정지시킨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가 과도하게 반응했던 것에 대해선 '반성과 사죄의 뜻이 있다'라는 말을 윤리위를 통해 드렸다"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정당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선 법원이 잘 판단하지 않는다'며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에 대해선 "(이번 징계는) 정당 내 민주적 절차를 훼손한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선거는 장 대표만의 것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와 유권자의 것이기에 민주적 절차를 지켜달라는 입장에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하루 전인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배 의원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라는 공개 요구에 대해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선거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장 대표와 지도부"라며 "지금이라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장 대표가 이에 진심이라면 징계를 철회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의원의 징계 취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런 요구와 관련, "다음 주 월요일(23일)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도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제명된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는 26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이 열린다"고 알렸다. 그는 배 의원의 가처분 신청 소식을 함께 전하며 "윤석열 노선을 추종하며 국민의힘을 '극우 천국'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