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면 덕교마을 입구에 취수량 증량 허가 반대 목소리가 담긴 현수막이 붙어있다.
여성환경연대
행정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작은 지역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일의 부담은 오롯이 개개인의 몫이 되었다. 양지 작가 또한 누군가로부터 보복성 민원을 제기당할 위험을 늘 안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 참여 주민들 중 몇몇은 생계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이 싸움을 멈추지 않는 걸까.
"주민분들께 이런 투쟁을 해보신 적 있냐고 여쭤본 적 있어요. 다들 처음이라고 하셨죠. 지자체의 반응이 좋지 않으니 지치신 분들도 계시고요. 하지만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잖아요. 공공의 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앞장서서, 안하시던 싸움을 하고 계시는 거죠. 자신들의 삶을 걸어가면서요. 이 분들이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면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아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저도 '작은 거라도 하자, 이 문제를 더 알리자'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는 생수산업의 문제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만큼, 도시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심각성에 공감하든 외면하든, 우선 문제를 인지해야 그 다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언론과 여러 컨텐츠를 통해 이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만, 도시와 지역의 사람들이 연결의 감각을 회복하고 지역과 연대하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도 글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작가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최근 또 다른 업체가 하루 지하수 670톤을 취수하는 생수 개발 허가를 취득했다. 기존에 강원도 고성 해양심층수를 취수해 만들어오던 생수를 수출용으로 전환하고 국내 판매를 위해 지리산 물을 취수하겠다는 것이다. 허가 취득 과정은 산청에서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진행되어, 지역사회 활동가들도 생수공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뉴스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 지리산권에서는 이미 하루 6300톤 이상의 지하수를 뽑아내고 있다. 산청의 증량분과 새로운 업체의 취수량을 더하면 7천톤을 거뜬히 넘는다. 제주도 전체 취수량의 1.5배 이상이다.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질수록, 지역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취수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물을 지키기 위한 지리산 주민들의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리산의 물을 지키는 주민들과 글을 통해 그들의 싸움을 세상에 알리는 지리산마을살이기록단이 시민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카나리아가 탄광에 고립되지 않도록, 생수 취수원 지역의 현실에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는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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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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