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노윤하 교수.
전남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이 시신경 혈류 장애로 인한 시력 저하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노윤하 교수 연구팀은 25일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영국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을 새로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시신경병증(NAION)' 발생 위험이 비교 약물군보다 높게 관찰됐다.
NAION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감소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 없이 한쪽 눈 시야가 흐려지거나 일부가 가려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GLP-1 계열 치료제를 처음 처방받은 10만 6000명, 다른 당뇨병 치료제(DPP-4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약 41만 6000명을 비교한 결과 치료 시작 후 1년 이내 NAION 발생 위험이 GLP-1 치료제 사용군에서 비교군 대비 약 2.6배(위험비 2.56, 95% 신뢰구간 1.44-4.86) 높았다.
다만, 실제 발생률은 GLP-1 계열 약물 사용군에서 인구 10만 명 중 약 18명, 비교 약물군에서는 10만 명 중 약 7명 수준으로 확인됐다.
위험 증가는 주로 치료 시작 후 첫 6개월 이내 더 집중됐으며, 장기 추적(2~3년 이후) 시에는 두 군 간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혈당이 급격하게 감소한 환자에서 NAION 위험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확인됐다. 당화혈색소(HbA1c)가 1% 또는 2% 이상 많이 감소한 환자군에서 NAION 위험이 더 크게 관찰됐다.
이는 혈당 급감이 시신경 혈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전적 가설과도 부합하는 결과이며, 과거에도 GLP-1 계열 치료제가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약물이지만, 치료 초기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때 일부 미세혈관 합병증이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윤하 교수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GLP-1 약물이 직접 시신경을 손상한다는 의미라기보다, 급격한 대사 변화가 시신경 혈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치료 초기에 시야 흐림이나 시야 결손 등 시각 이상 증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GLP-1 계열 치료제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해당 약물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소 및 심혈관 보호 효과 등 여러 임상적 이점을 가진 약물로, 전 세계적으로 치료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공식 학술지이자, 내분비 분야 권위지인 Diabetes Care (Impact Factor 16.6, JCR 상위 2.8%)에 2월 17일 온라인 게재됐다.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을 기반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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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 치료제, 드물게 시력 저하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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