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트리스탄 해리스 인간 중심 기술센터 대표,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이정민
저는 개인적으로 AI를 연결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최근 국내에 공개된 구글 오팔(Opal) 등은 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한줄 프롬프트'로 가능하게 했습니다. AI와 관련해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이걸 연구해보려고 하면, 그 다음날, 그 새로웠던 기술은 '구석기 유물'이 되는 시대입니다. 조만간 문서 작업과 지식 정보 가공의 비용이 AI로 인해 '0'에 수렴하는 시대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희소한 가치로 여겨졌던 인간의 '뛰어난 지능'은 이제 '전시적 가치'로만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차보다 빠르지 않은 우사인볼트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돈을 버는 것처럼, '뛰어난 IQ' 역시, 지능올림픽 경기에서나 빛을 발하게 될 거란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가 예고한 경제 대위기도 현실화될까요? 네, 가능합니다. 사회 시스템과 제도, 생산성의 기준이 변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현재 '지식기반' 사회에서 생산성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고,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이 지식을 활용한 업무를 수행하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수많은 지식노동자들의 급여도 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지식 기반 사회의 이 기준대로라면, 인간은 결코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생산성 기준이 바뀌는 시대를 예측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생산성' 기준은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과거 수렵 시대에는 사냥을 위한 인간의 물리 능력, 농업 시대에는 토지에서의 식량 생산 능력이 그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렵시대 때는 힘이 센 사람이 부족장이 됐고, 농업 시대에는 토지를 많이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졌습니다. 산업혁명 시대 때는 어땠을까요? 애덤 스미스가 언급한 핀 공장의 생산 능력, 노동 생산성으로 그 기준이 이동했고, 지식 기반 사회에선 지식 노동자의 정보 가공과 분석 능력이 생산성 기준이었습니다. 이런 기준 변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해당 시대에 희소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아온 직군인 의사와 변호사들도 '익히기 쉽지 않은 지식'을 습득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돼 왔습니다. 그렇게 인류의 시스템은 '희소한 것'을 찾아 새로운 인정 기준을 만들며 진화해 왔습니다.
AI가 지식 및 정보 활용 능력을 완전히 대체한다면, 사회의 희소성 기준은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기준이 바뀐다면 사회 구조와 직업 체계도 바뀌게 되겠죠. 일론 머스크와 젠슨 황 등 AI 리더들이 미래에 유망한 직업으로 '배관공', '전기공'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AI가 당장 하지 못할 일들이지요.
역사를 통틀어 볼 때, '희소한 것'은 언제나 가치를 지녀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희소한 것'은 무엇인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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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기 시나리오', 정말 그렇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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