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그래피티 오악사카의 거리 벽에는 사람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그라피티를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안수
IAGO(Instituto de Artes Gráficas de Oaxaca, 그래픽 아트 전문 기관), MACO(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Oaxaca, 현대미술 전시와 오악사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CaSa(Centro de las Artes de San Agustín, 옛 방직공장을 개조해 만든 예술센터), 오악사카 텍스타일 뮤지엄(Museo Textil de Oaxaca, 멕시코 전역의 직물·염색·직조 전통을 보존·전시)을 설립하고 판화 9000점 등 수만 점을 기증하고 운영비·워크숍 장학금의 자금을 지원했다.
사회운동가로서 오악사카의 문화·자연·인권을 지키기 위해 여러 조직과 운동을 직접 설립하거나 주도했다. 'PRO-OAX (Patronato Pro Defensa y Conservación del Patrimonio Cultural y Natural de Oaxaca, 오악사카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및 보존 위원회)'는 그중의 하나로 단체를 통해 시민들과 연대해 유전자 변형 옥수수(GMO) 확산, 맥도날드 진출 저지 등 토착 농업과 생물 다양성 및 문화 보호 캠페인을 이끌었다.
2002년 맥도날드가 역사지구(Santo Domingo 성당 앞)에 오악사카 매장을 열 계획을 발표하자 톨레도는 이를 문화유산과 지역 음식문화에 대한 침해로 보고 공개서한을 맥도날드 본사에 보내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통 음식 '타말레스' 나눔 행사를 열어 저항했다. 결국 지역 사회의 압력과 법적·문화적 논리에 굴복해 맥도날드는 오악사카 중심부에 매장을 열지 못했다.
지금까지 역사지구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없는 문화 청정 구역이 유지되면서 로컬이 우선되는 문화적 독립성이 유지되고 있다.
강대국의 글로벌 체인이 약소국의 토착 문화를 압도하는 문화제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역사지구 보행자 거리, 마세도니오 알칼라를 걷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이 거리의 이름은 이 지역 출신의 19세기 유명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을 차용했다.
거리 예술을 통해 트럼프의 야욕에 맞서는 오악사카
멕시코는 300년의 스페인 식민 지배와 그 후에도 프랑스, 영국, 스페인이 군사 개입을 시도했다. 프랑스는 개입을 지속했고 '제2차 멕시코 제국'을 수립했지만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 1806–1872)가 이끄는 공화파가 5년간의 제국화 시도를 막아냈다.
오악사카의 자포텍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멕시코의 첫 번째 원주민 대통령이자 멕시코를 보다 공정하고 진보적인 사회로 변화시키며 주권 수호에 큰 역할을 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거리 예술 원주민 지도자의 초상화 위에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문구를 넣은 그래피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퀴벌레 형상으로 풍자한 그래피티. 이러한 그래피티 작업은 오악사카 작가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벽에 붙이는 거리 예술의 일부이다.
이안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호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자기중심적인 노선이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긴장을 넘어 영토적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경 밖으로 손을 뻗는 이 제국주의적 행보를 오악사카의 시민이 지켜보기만 할 리 없다.
마세도니오 알칼라 거리 곳곳에 붙은 MAGA 벽보 속 인물은 백인 정착민과 미군에 맞선 라코타(Lakȟóta) 수(Sioux) 연맹의 훙크파파(Húnkpapȟa) 부족 원주민 지도자, '앉은 소(Sitting Bull)'의 얼굴이다.
몇 발자국을 걷자 또 다른 벽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사일과 족쇄를 들고 나치당의 공식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넥타이를 맨, 바퀴벌레 몸을 가진 얼굴은 트럼프이다. '파시스트를 타파하라'라는 문구를 박았다.
오악사카의 예술가들은 그래피티, 판화, 벽보 등 거리 예술(Street Art)을 통해 트럼프의 충동을 예술의 도시다운 예술적 어법으로 저항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