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구국선언 50주년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출발이 되었던 3.1 구국선언을 발표한 지 50주년 기념행사가 그 장소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김옥성
증언에 나선 배우 문성근씨는 아버지 문익환 목사가 장준하 선생의 죽음 뒤 "이제 내가 죽을 차례다"라는 다짐으로 선언문을 썼다고 돌아보았다.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묻는다.
나는 옳은 일을 위해 무엇을 기꺼이 견딜 수 있는가?
왜 서로 손잡는 힘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가?
양심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일은 이런 물음을 교실에서 마음 놓고 나누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
보라색 양산과 '빅토리 숄', 이름 없는 시민의 용기
잡혀간 이들의 가족들은 보라색 양산과 '빅토리 숄'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 움직임은 훗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로 이어졌다. 이 일은 우리에게 말해 준다. 민주주의는 몇몇 이름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름 없이 살아가는 시민들의 작은 용기로 세워진다는 것을.
그러므로 민주주의를 가르칠 때에는 여성과 시민 모임의 몫을 고루 살피고 폭력을 쓰지 않는 움직임의 뜻을 배우며 서로 손잡는 기쁨을 몸으로 겪게 해야 한다.
오늘 교실에서 시작하는 평화와 하나 됨의 배움
쉰 해 전 선언은 민주주의와 함께 겨레가 하나 되는 길을 큰일로 내세웠다. 그것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사람의 존엄과 평화를 믿는 마음에서 나온 외침이었다. 오늘도 나라 안팎의 흐름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는 다시 묻는다.
하나 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평화는 어떻게 배우고 익히는가?
다툼을 말로 풀어 가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일은 곧 평화를 익히는 일이다. 아이들이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다툼을 풀며, 함께 뜻을 모아 보는 경험은 민주주의를 몸으로 사는 연습이다.
지난 일을 바로 배우는 일이 앞날을 세운다
지난 일은 오늘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쉰 해를 맞은 3·1 민주구국선언은 우리에게 묻는다.
기억은 그냥 간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어받아 몸으로 살려 내야 할 책임이다.
오늘 우리 학교와 교회, 마을에서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배우고 그 뜻을 깊이 헤아리며 평화와 하나 됨을 준비하는 말을 나누고 서로 손잡는 기쁨을 몸으로 겪는 배움이 이어져야 한다.
다시, 국민에게서 시작되는 민주주의
쉰 해 전 명동성당을 울렸던 외침은 지난 일로 머물지 않는다. 그 목소리는 오늘 교실에서 물음이 되고, 이야기거리가 되고, 삶이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 기억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몸으로 살아낼 때 비로소 숨 쉰다.
이제 우리는 지난 일을 기리는 데서 그치지 말고, 배움으로 살려 내고, 그 배움으로 평화를 익히며, 그 평화로 하나 됨을 꿈꾸어야 한다. 그날의 외침처럼, 민주주의는 다시 국민이 스스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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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성은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교육개혁 운동을 함께하고 있다. 하늘씨앗교회 목사이며 행복마음연구소 대표로서 영성과 마음챙김 명상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을 돕고 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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