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올해 먹이주기는 사람을 피해 뭍으로 올라와 먹이를 찾는 새들의 습성을 고려해 탑립돌보 일대에서 지점을 선정해 진행됐다. 준비한 1톤의 친환경 유기농 볍씨는 빠짐없이 공급됐다. 먹이주기는 겨울철새학교라는 이름으로 참여자들과 함께 간단한 탐조와 하천 정화활동도 병행하며 진행했다.
마지막 먹이주기에 사용된 볍씨 구입 비용은 시민 참여 플랫폼 '해비핀'을 통해 모금된 금액 일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자체 비용을 함께 투입해 마련됐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단체의 지속적인 책임이 결합된 방식으로, 겨울철새 보호 활동의 사회적 기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철새에게 먹이를 준다는 행위는 결국 인간이 만든 환경 변화의 부담을 일부 되돌려 감당하는 과정이다. 강과 습지가 줄어들고, 물길이 단순화되고, 농경 방식이 바뀌면서 자연의 먹이 순환이 약해진 자리를 사람이 임시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조류 생태학에서 철새는 환경 건강도의 대표적인 지표종이자 깃대종이다. 새가 줄어드는 공간은 거의 예외 없이 서식지 기능이 약화된 곳이다. 그리고 그런 곳은,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인간의 삶의 조건도 함께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새들이 떠난 하천과 습지는 결국 사람에게도 불편하고 위험한 공간으로 변해 간다. 겨울철새 먹이주기는 일종의 보호이자 회복을 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왜 매년 같은 자리에서 먹이를 주지만, 언제까지 이 보충 행동이 필요한지 걱정이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올겨울 약 1톤의 먹이를 공급하며 또 한 번의 계절을 배웅했다. 이제 철새들은 몸에 지방을 채우고 북쪽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무사히 번식지에 도착해 다시 남쪽 하늘로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올 겨울이 다시 돌아오는 새들을 기다리며 탑립돌보에는 또다시 볍씨가 뿌려질 것이다. 새들이 돌아올 자리를 비워 두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자리가 아직 살아 있는 하천이라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 먹이주기전 탐조를 진행하는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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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로 향하기 전 마지막 한 끼... 벌써 10여 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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