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위기, 노동계·시민사회 대규모 행동 나선다

21일 시민총궐기대회 개최, 정부에 산업전환 대책 촉구

등록 2026.03.04 12:22수정 2026.03.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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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의 경제를 떠받쳐 온 여수국가산단이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 흔들리자,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의 경제를 떠받쳐 온 여수국가산단이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 흔들리자,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수

"여수국가산단이 살아야 여수가 삽니다."

여수의 경제를 떠받쳐 온 여수국가산단이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 흔들리자,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의 노동자와 소상공인,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여수산단의 특수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산업전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규모 시민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일 여수시청 현관앞에서 '여수국가산단살리기 시민총궐기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오후 1시 여수 무선지구 원예농협 사거리(선사유적공원 앞 도로)에서 '여수국가산단 살리기 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선포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회견문에서 "지난 60년 동안 국가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여수국가산단이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산단의 위기는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 불안, 지역 상권 붕괴,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지역 소멸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산단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과 투자 철회가 이어지면서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여수를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산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숙박업과 상권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준비위의 설명이다.

특히 준비위는 정부의 산업 재편 정책이 여수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충남 대산산단을 중심으로 한 '대산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하고 금융·세제 지원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준비위는 "대산산단의 석유화학 산업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여수산단은 90%에 달한다"며 "여수는 산업 의존도가 훨씬 높은데도 지역경제와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에틸렌 감산 정책과 관련해 "여수산단에 대해서만 90만 톤 이상의 추가 감산이 요구되고 있다"며 "추가 감산이 현실화될 경우 여수산단 특성상 연쇄적인 구조조정과 대규모 고용 불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노동자와 소상공인,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여수산단의 특수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산업전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규모 시민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노동자와 소상공인,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여수산단의 특수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산업전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규모 시민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수

이날 준비위는 정부와 관계기관을 향해 다음과 같은 4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50년 이상 된 여수산단 지하 배관과 파이프랙을 전면 교체하는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해 즉시 추진할 것.

둘째, 산업 전환 과정에서 고용과 지역사회 보호를 정책적으로 제도화하고 여수산단 에틸렌 추가 감산 요구를 철회할 것.

셋째, 산단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의 경기 회복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와 생계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

넷째, 노·사·민·관이 참여하는 산업전환 상설 협의체와 공동기금을 조성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할 것.

준비위는 "여수산단의 위기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재난 수준"이라며 "오는 21일 시민총궐기대회를 통해 여수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산단의 위기는 곧 여수의 위기"라며 "각계각층 시민들이 함께 모여 여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궐기대회 준비위원회에는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여수시의회,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여수운송협의회,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 여수국가산단토목건축업협의회, 여수시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 주요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주철현·조계원 의원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여수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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