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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라 의미 있는 기록도 있습니다"

진주 지역 기반 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이문희 발행인 "한길 오래 가는 출판사로 남고파"

등록 2026.03.05 09:47수정 2026.03.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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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출판사 '곰단지'가 지난 3일 월간지 <곰단지야> 100호를 발간했다. 2017년 창간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곰단지야>는 2017년 12월 부산에서 창간했다. 2019년 진주로 거점을 옮긴 뒤에도 매달 발행을 이어오며 7년여 동안 단 한 번도 쉼표를 찍지 않았다. 지역 문화와 사람들의 삶, 음식과 자연, 사색의 기록을 꾸준히 지면에 담아왔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곰단지

지역 기반 월간지로서는 드물게 정기 발행 체계를 유지하며 독자층을 형성해 왔다. 현재 구독자의 절반 가량은 진주에,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지난달 23일 단디뉴스와 만난 이문희 대표는 "100권이라는 숫자보다 여기까지 이어온 시간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출판은 결국 시간과 인내의 작업"이라고 말했다.


곰단지는 월간지 발행과 함께 매년 20권 안팎의 신간을 펴내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인물, 농부 시인의 시집, 청년 기록자가 담은 옥봉동 골목 사연 등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진주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조명하는 기획 출판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문화사와 인물사를 정리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고, 후속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진주에서 작은도서관 봉사를 시작했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소식지를 제작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출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림책과 지역 인물을 다룬 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곰단지는 이문희 대표가 발행과 운영 전반을 맡고, 성수연 편집장과 김슬기 디자인 팀장이 함께 일하고 있다.

곰단지야의 오랜 독자인 박혜정씨는 "곰단지야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데 있다"며 "지역의 소식과 목소리, 이웃이 소개하는 여행지, 지역민이 직접 써 내려간 글까지 어느 하나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곰단지는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그 연결의 기록을 매달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매체라 더 큰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곰단지야 발행인 이문희 대표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곰단지야 발행인 이문희 대표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이문희
다음은 이문희 발행인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책과 인연이 깊으신것 같아요.


"어릴 때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책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죠.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았고, 그러다 시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어느 순간 책이 제 삶의 중심이 돼 있더라고요. 고향이 충북 옥천입니다.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죠.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시를 가까이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 지역 출판의 현실은 어떤가요.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출판 유통 구조는 수도권 대형 출판사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지역의 작은 출판사가 전국 서점 유통망에 진입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물류비 부담도 크고, 반품 구조도 출판사에 불리합니다. 판매 부수가 많지 않다 보니 수익 구조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제작 자체는 어떻게든 해낼 수 있지만, 유통과 홍보에서 벽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지역 출판은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행정에서 하는 출판 관련 공모사업도 종종 하시나요.

"문화예술 지원 사업이 분명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대부분 단기 프로젝트 중심입니다. 출판은 한 권의 책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축적과 시간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인건비나 유통 기반처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지역 출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사 지원'이 아니라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에도 지역에서 출판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역에서 시작해야 의미가 생기는 기록도 있습니다. 가령 지역의 농부 이야기, 동네의 역사, 평범한 시민의 삶은 대형 출판사가 관심을 두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지역이라는 말이 한계가 아니라 출발점이었으면 합니다. 여기에서 시작해 전국의 독자와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요?

"100호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건 계속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련해 보이더라도 한 길을 오래 가는 출판사로 남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독자들과 필자들 덕분입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세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시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세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시지 곰단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세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시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세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사람과 문화의 기록..월간 ‘곰단지야’ 100호 발간 축하 메시지 곰단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단디뉴스에도 실립니다.
#곰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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