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몰도서관
서희연
가락몰 업무동 4층 엘리베이터에 내리면 볼 수 있는 책 모양 조형물이 이곳이 도서관임을 알려준다. 책 모양 조형물 사이로 가락몰 3층에 위치한 휴식공간인 '하늘공원'이 보인다. 도서관과 하늘공원을 보며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변화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가락몰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가락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살린 '식문화(Food Culture) 특화' 도서관이라는 점이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이곳이 식문화 특성화 공공도서관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테이블에는 '세계의 대표 음식' 책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미식인문학', '별별김치', '발효식탁' 등 나라별로 음식에 관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음식 관련 일러스트가 도서관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향긋하게 하는 듯 했다.
가락몰 도서관도 타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문학, 역사, 과학 등 일반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도서관과의 차별점은 약 4만 권 이상의 장서 중 상당수가 요리, 농수산물, 식생활 관련 서적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레시피를 알려주는 요리책을 넘어, 식재료의 역사와 인문학적 고찰을 담은 전문 서적, 잡지까지 갖추고 있어 요리 전문가와 일반 시민 모두에게 흥미로운 영감을 제공한다.

▲ 가락몰도서관
서희연
도서관 내부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마치 도심 속 북카페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서가를 지나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창을 따라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부드럽게 곡선으로 연결된 창가 좌석은 가락몰 도서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다.
책을 볼 수도 있고 공부도 할 수도 있는 창가 좌석은 어느 북카페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넓은 창을 통해 가락동 풍경을 감상하고 예술 작품인 정수탑도 볼 수 있다(2004년 가동이 중단된 정수탑을 예술 작품화했다). 평일 낮임에도 창가 좌석은 만석이었다.
도서관 입구 오른쪽에 있는 유아·어린이 자료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늑한 공간이다. 시장과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가락몰 BOOK 마트'라고 쓰인 공간이 눈에 띄었다. 채소 장남감과 아늑한 공간이 장을 보러 나온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 가락몰도서관
서희연
2016년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건립한 식문화 특성화 공공도서관인 가락몰 도서관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하고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알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가락몰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에 머물지 않는다.
식문화 관련 강연,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 영화 상영,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려 시장을 찾는 사람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상인들에게는 바쁜 일상에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고, 가락몰 방문객들에게는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 속에 숨어 있는 책의 공간, 가락몰 도서관, 일상에서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 볼 만한 특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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