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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심부름·폭언 논란' 교사 감사... 감사 착수 후 정교사 임용, 의혹 커져

대전시교육청 2월부터 조사·법적 검토, 피해 학생들 다수 증언... 해당 교사 "감사 중이라 답변 어려워"

등록 2026.03.09 11:02수정 2026.03.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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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교육청

대전시교육청이 관내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교사의 부적절 행위와 관련해 감사에 나섰다. 지난 수년 간 수업 시간에 일부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폭언을 가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기간제로 근무해온 해당 교사는 교육청의 감사 착수에도 정교사로 임용됐다.

<오마이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대전시교육청 감사실은 지난 2월 A 고교의 B 교사에 대해 학생 학습권 침해(아동복지법 위반)와 타 교사의 수업 방해(업무방해) 여부를 조사했다. 일부 졸업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B 교사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현재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개인정보보호법상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수업과 무관한 청소 등 시켰다' 증언 나와

피해 학생들은 B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수시로 불러내 학습과 무관한 작업, 청소, 심부름을 시켰다고 주장한다. 졸업생 최은희(가명)씨는 "1학년 때부터 몇몇 친구들과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많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2~3교시 분량의 수업을 통째로 빠지고 일을 도와야 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학생들에게 맡겨진 일은 교육적 활동이 아니라 명패 제작을 위해 칼질을 하거나, 방학 중 생긴 지하 실습실의 곰팡이를 락스로 닦는 등 대부분 '단순 노무'에 가까운 일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졸업생 장미란(가명)씨 역시 "수업 시간에 종종 반에서 몇 명을 불러내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게 했다"라며 "재료 구입 등을 위한 B 교사의 학교 밖 출장 등에 동행하게 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수업 중 심부름 동원을 거절하면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 '입시를 위한 생활기록부 작성 등에 불이익이 생길까봐 3학년까지 꾹 참고 버티는 분위기였다' 등의 증언도 나왔다.

최씨는 "전화를 걸어 '왜 오지 않느냐'고 다그치기에, '수업을 들어야 해 갈 수 없다'고 하자 대뜸 '쓰레기'라고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B 교사가)수업 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중에 욕설을 섞어 말하는 것은 일상이었다"라며 "장난이라는 핑계로 학생들을 '병X'이라고 부르거나, 언젠가는 동아리 학생들 앞에서 특정 학생을 향해 '꽃뱀'이라는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성 막말을 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학교 C 교사 역시 기자에게 "B 교사가 동아리 활동과 출장이나 물품 구매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수업에서 빼내는 일이 잦았다"라고 밝혔다.

A 고교 교장·B 교사 "감사 중이라 답변 어렵다"

이같은 주장과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B 교사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그는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A 고교 교장 역시 "현재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이므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적극적으로 답변하겠다"라고 밝혔다.

기간제였던 B 교사는 감사 착수 이후인 3월 정교사로 임용됐다.

한편, 대전시교육청 감사실이 학교를 방문해 조사한 기간은 총 4일(2월 9일~12일)이었다. 전수조사가 아닌 일부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며칠 간 부분 조사에 그쳤다.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 #대전시교육청 #학습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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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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