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산을 둘러싼 안개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율
신선이 사는 곳
황산남대문(黃山南大門)에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 끝에 간신히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매표원은 중국 연락처가 있어야 티켓을 살 수 있다며 내게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왔는데,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당황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나, 필자는 이미 이전 여행에서 겪어본 바 있어 호텔 유선번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잠깐의 역경을 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을 넘으면, 창 밖의 풍경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참 신기하게도 황산은 사진과 영상에서만 보던 금강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기암괴석과 이를 적당히 둘러싼 운무는, 누군가 바위에 걸터앉아 고된 수행을 이어가거나 당장이라도 신선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한 편의 수묵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보통의 등산객은 '운곡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광명정 등 주요 봉우리를 밟고 옥병케이블카를 타고 하산' 하는 길을 이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한동안은 평지 내지 완만한 경사의 계단만 걷느라 별 것 아니라 방심할 수 있다.
허나 머지 않아 수많은 계단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므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올라갔다가 이제 내려가는 계단의 도입부에 섰다고 좋아해서도 안 된다. 금세 다시 올라가고 또 내려가는 길이 끝 모르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황산은 바위 산이고 그에 따라 표면이 일정하지가 않은데, 그 표면에 구멍을 뚫고 벼랑에 잔도(棧道)를 내니 어쩔 도리가 없었으리라 추측된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지 말고 눈 앞의 한 계단 한 계단에만 충실하는 것만이 이 산을 정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한국인은 패키지로 여행을 오신 어르신들만 소수 있고, 대다수는 당연히 중국인이다. 다만 간혹 서양인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사진을 촬영하고 눈에 담기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한 걸음 옮겼을까 싶으면 새로이 등장하는 절경에 다시금 사진을 찍고 싶다는 충동으로 걸음이 늦어지게 마련인데, 시간 관리를 잘못했다가는 정말 큰일 날 수 있다.
케이블카는 보통 오후 5시를 전후해서 마감하게 되는데(정확한 운영 시간은 꼭 매표소 등지에서 미리 알아보고 입산 하기를 권유함), 이 시간을 놓치게 되면 순식간에 해가 져 뒷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여우에게만 홀리는 것이 아니다. 절경에도 취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황산 기암괴석 같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율
남북관광교류 사업 정상화 되길
금강산도 황산처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이다. 수려한 경치는 그를 넘어 천하의 으뜸이다. 황산은 내륙에 자리 잡고 있을 뿐이나, 우리 금강산은 동해 바다에 인접해 있어 더 많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허나 금강산은 모두가 잘 알듯 북한의 영역이라 사실상 관광이 불가능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가볼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아 대단히 속상하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자유로이 가보았으면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으리라.
지난 12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통일부가 '북미·남북대화 재개시 국제 원산갈마 평화관광과 연계한 금강산 관광 재개도 준비하는 등 강원도가 주도했던 남북관광교류 사업을 신속히 정상화 한다는 방침'이라는 소식은 반갑다.
부디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남북이 서로 협력하여 사이좋게 동북아의 평화를 다져가고, 언젠가는 반드시 민족의 숙원을 이루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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