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등교하는 쌍둥이 손자 유영숙
쌍둥이 손자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쌍둥이인데도 성격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고, 좋아하는 놀이 등 취향도 다르다. 쌍둥이 손자 중 1분 먼저 태어난 지우는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별문제 없이 잘 다녔다.
같은 남자아이인데 둘째 연우는 달랐다. 어린이집에 갈 때도, 유치원에 처음 갈 때도 아침마다 울어 정말 힘들었다. 들어가면 잘 노는데 아침에 엄마와 외할머니(외할머니가 늘 함께 등원 시키고 계신다)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어서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었다. 며느리 말에 의하면 학기 초에 늘 열흘 정도는 힘들었단다. 그래도 유치원도 3년간 잘 다니고 졸업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식 때는 나도 입학식에 함께 갔는데, 그날은 괜찮았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힘들었다고 한다. 늘 며느리와 외할머니가 교문까지 데려다 주는데, 교문에서 교실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 지우에게 연우 잘 데리고 가라고 하면 조금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12시 30분까지 꼭 데리러 와야 해요"라며 몇 번씩 확인하고서야 지우 손잡고 들어갔다. 그래도 별일 없이 1학년을 잘 마쳤다.
올해도 우리 집은 개학 첫날인 3일 오전 내내 '초긴장'이었다. 연우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걱정되어 나도 손자들이 하교 하길 기다렸다. 손자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것 같아 며느리에게 전화해 보았다. 첫날이라 며느리가 2학년 교실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복도에서 머뭇거리던 연우가 교실 안의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보더니 "엄마, 안녕!"하며 신통하게 교실로 잘 들어갔단다.
"어머니, 연우가 많이 컸나 봐요. 연우가 학교에서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어요."
"정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왔을 때 연우에게 물어보니 "선생님이 100% 좋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선생님이 좋은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2학년은 왠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것 같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렇게 새 학년 등교 첫날을 잘 보내어 우리 집은 걱정을 덜었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2주 차에 들어간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학교가 불안한 곳이 될 수도 있고 행복한 곳이 될 수도 있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어떤 말을 해 주었는지 돌아보자. 아이들 마음 속에 '불안'이 있으면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늘 긍정적인 말로 학교가 좋은 곳임을 느끼게 해 주면 아이의 마음에도 '불안'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을 거다.
아이가 1주일이 지나도 계속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담임 선생님 말 한마디가 아이를 바꾸어 줄 수도 있고, 친구들도 옆에서 도와주면 점차 잘 적응해 가고 싶은 교실이 될 거다.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온 손자 베란다 화분에 올라온 군자란 꽃대를 보며 즐거워한다. 올라오는 군자란 꽃대처럼 올 한해 연우가 즐겁게 학교 생활하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유영숙
조금 나이 먹은 탓도 있겠지만, 지난 1년 동안 주말 육아를 하면서 학교 이야기도 자주 물어보고, 학교의 좋은 점, 즐거운 점도 많이 이야기 했다. 늘 친구들 이야기도 물어보고, 손자들이 학교를 재미있는 곳, 좋은 곳으로 생각하도록 했다.
올해는 서울에서도 입학생 0명인 초등학교가 생겼다고 한다. 정말 소중한 아이들이다. 올 한 해 우리 집 손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즐겁고 안전하게 학교 생활하기 바란다. 더불어 선생님들도 즐겁게 보람을 느끼시길 바란다.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신뢰하고 늘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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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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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늘 힘들어 하던 손자, 올해는 달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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