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질검사 출동차량, 사전신청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혁진
9일 수돗물 수질검사를 받았다. 물을 여러 대롱에 받아 각각 검사를 시행했다. 탁도와 잔류염소 등 5가지 항목에서 모두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 맛과 냄새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 수도관 측정 항목인 철과 구리 등에서 기준 이내가 나와 다행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물의 안전성 지표인 잔류염소의 경우 수질기준은 L당 4.0 mg이하인데 0.44로 나왔다. 특히 수도관 노후상태 항목인 철의 수질기준이 L당 0.3mg 이하인데 검사 결과는 0.00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질기준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검사 항목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다. 종합 점검 의견은 수돗물을 안심하고 음용해도 좋다는 결론이다.
검사요원은 "단독주택의 수도배관이 오래돼 철과 구리의 검사항목 수질기준을 우려했는데 검사결과는 기준치 이내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관과 수돗물 모두 음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내 눈으로 직접 검사과정과 수치까지 확인하니 수돗물에 대한 그간 불신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검사요원은 "다만 검사 시기에 따라 수질 결과가 상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먹는 물 기준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사실도 배웠다. 우리 집 수돗물은 인접 길가 도로 밑에 심은 대형 수도관에서 바로 공급돼 상대적으로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우리 식구는 수돗물을 생수처럼 그대로 마시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수돗물을 음용하게 되면 매달 3만 원 정도의 생수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예상된다. 하루 1천 원 물값 절약이 사소한 것 같아도 1년이면 36만 원을 아낄 수 있다.

▲ 누수검사는 변기를 잠그로 수도계량기 톱니바퀴 작동 여부로 판단한다.
이혁진
수돗물과 관련해 수돗물 누수가 발생하는지도 별도 검사를 신청해 받았다. 이를 신청한 것은 다른 집에 비해 우리 집(단독주택에 3개 세대 거주) 수도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누수검사는 화장실 변기를 잠근 상태에서 수도계량기가 돌아가는지 유무로 쉽게 알 수 있다. 누수가 발생하면 계량기의 파랑 톱니바퀴가 돌게 되는데 그렇지 않아 누수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과다한 수도요금은 가구원들이 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참고로 서울시 3인 가구당 월평균 수도료가 1만 8천 원인데 우리 집은 누진제까지 적용돼 평균 3만 원 정도다. 이에 근거해 여러 세대가 모여 수돗물을 절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10일부터 수질검사 시간대를 야간과 휴일로 확대했다. 시간 제약으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시민들의 편의를 반영한 조치이다. 평일은 오후 9시까지, 휴일과 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확대조치의 이면에는 수돗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그간 669만 건의 수질검사를 통해 99.9%가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할 정도로 아리수는 깨끗하다고 한다.
이번 수돗물 수질검사와 누수검사를 통해 수돗물에 대한 오랜 불신과 편견을 해소한 것은 의외의 성과이다. 필자처럼 수돗물 수질검사에 관심있는 시민은 다산콜센터(120)와 관내 수도사업소에 연락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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