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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힘 계엄 사과·절윤 결의문? 이것 없으면 면피용"

"계엄 옹호·탄핵 반대·부정선거 등 윤어게인 극복해야"... 의원들은 대체로 "다행"

등록 2026.03.10 11:32수정 2026.03.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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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 낭독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당 노선 논의를 마친 후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왼쪽 앞)도 기립해 있다.
▲국민의힘,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 낭독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당 노선 논의를 마친 후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왼쪽 앞)도 기립해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표한 이른바 '계엄 사과·윤석열 절연 결의문'을 두고 당 안팎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어게인(윤석열 정신계승) 노선을 위해서 부당하게 했던 부분들을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면피용이라고밖에 보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 결의문 채택에 참여한 의원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거나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니 만족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동훈 "결의문 발표, 너무 늦었다... 내용도 오해받기 좋아"

한 전 대표는 10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전날(9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12.3 내란 461일 만에 발표한 결의문을 두고 "윤어게인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대다수 상식적인 국민, 진영을 불문한 모든 언론이 한목소리로 해 온 말"이라며 "당연히 가야 했을 방향인데 너무 늦었다"고 했다.

결의문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오해받기 좋게 적혀있다"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은 시기가 많이 늦은 만큼 진정성이 있는지, 그리고 뭘 실천하겠다는 건지 냉철하게 볼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엔 '이게 뭐지?' 하면서 의아해할 부분이 좀 있다. 뭘 반대하겠다는 건지 의미가 (불분명해) 오해받기 좋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결의문 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라는 대목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수감되어 있고, 당분간 그 수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그런데 어떻게 정치적으로 복귀하겠는가? 그건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이라고 했다.

또 "대부분의 윤어게인 세력조차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복귀시키자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한다'는 말은 자칫 윤어게인 노선을 절연한다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윤석열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 등 윤어게인 노선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가 결의문 내용을 논의하던 의원총회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소식엔 "국민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늘부터 과연 어떻게 (결의문 속 내용을) 실천하는지를 보며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숙청 정치 중단 및 사과, 책임자 교체 등 당을 정상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제대로 된 실천이 없으면 바로 '속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본인을 포함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징계 철회에 대한 내용이 결의문에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자기들(장동혁 지도부)이 윤어게인 노선을 위해서 부당하게 했던 일련의 숙청 정치, 제명 정치 등을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이 결의문을 그냥 면피용이라고 밖에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도한 의원들 "의미 있는 출발", "지선 승리에 문제없을 것"


이와 달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결의문 내용이나 발표 자체에 대해 계파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긍정하는 모습이다. 당내 개혁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시지탄이지만 어제라도 그러한 결의를 하고, 우리가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총에서 침묵한 장 대표의 태도 역시 한 전 대표의 해석과는 정반대로 받아들였다. 김 의원은 "보통 장 대표가 의총 때 이야기를 주로 듣는다. 말은 한마디 하시거나 아니면 안 하는데, 어제는 메모하면서 의원 한 명 한 명의 말을 경청하더라"라며 "거기에 대해서 (장 대표가 별다른) 말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대표도 당연히 (결의문 내용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행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결의문 속 윤석열이 언급된 대목을 "절윤이라고 해석한다"면서 더 나아가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까지 포함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게 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를 지지했던 강성 지지층들이 자연스럽게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단적으로 보면 전한길씨가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다. 어제 (전씨가) 올린 유튜브를 보면 장 대표에게 오늘 당장 만나자고 요구하고 있고 윤석열을 버리면 장 대표를 버린다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고성국씨는 또 다른 반응을 보인다"며 "이번 결의문에 기초해 지도부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친한계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나온 결의문 내용에 대부분 의원이 동의했다"며 "계엄 사과와 절윤, 당내 통합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나아갔을 때는 한동훈·배현진 등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거의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안상훈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썼다. 다만 그는 "어디까지나 첫걸음에 불과하다"면서 "선언만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 결의가 진정성을 갖추려면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빚어진 분열과 숙청 정치에 대해 지도부가 솔직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부당한 징계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성일종 의원도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많은 분이 얘기한 노선 변화에 대한 부분을 정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마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이 모아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의문이 당 명의가 아닌 의원 일동 명의로 나왔다'라는 지적엔 "당의 입장은 의총에서 결정한다. 당의 의견이다"라고 했다.

'윤석열 절연' 결의 후 의총장 나서는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윤석열 절연' 결의 후 의총장 나서는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계엄 사과', '윤석열 절연'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남소연

한편 결의문 발표 이후 당 지도부 차원의 추가 입장은 아직 없는 상태다. 박충권 신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결의문 발표 이후 지도부의 행보'를 묻는 말에 "아직 파악한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에서 별도 반응이 있었는지'와 관련한 질문엔 "없었다"라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엔 ▲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등 일체의 주장에 대한 반대 ▲ 당내 구성원 간 갈등 중단 및 대통합 등을 공언하며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관련기사: "다시 태어나겠다"는 국힘, '계엄 사과·윤석열 절연 결의문' 발표 https://omn.kr/2hasa).
#국민의힘 #결의문 #절윤 #장동혁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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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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