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남소연
조 위원장이 처음 국민의힘에 들어올 때 내건 명분은 '메기 효과'였다. "들어가서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고, '개혁 보수' '합리적 보수'의 기조를 강하게 내세웠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한때 '친한계'로 분류됐던 그는, 당내 권력 역학관계가 변하자 '친윤계'로 변모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에 반대했고, 대통령 탄핵 기각에 맞춰 당의 전략을 짜기까지 했다.
그는 지난 1월 '윤 어게인'을 주장해 온 유튜버 고성국씨의 채널에 출연해 고씨를 향해 "특별 특별 특별 당원이니 잘 모시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사전 투표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선거 관리 부실의 문제점도 강하게 지적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사전 투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이에 편승한 셈이다.
조정훈 위원장이 원래 민주당에 입당했던 인사임을 고려하면 극적인 변화이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받지 못하자 이후 '시대전환'을 창당했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시대전환 당적으로 돌아간 이후로도 한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보이며 정치 활동을 해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그의 성향은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제3지대를 통한 정치 개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윤석열 정부를 옹호하며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추는 일이 잦았다. 결국, 시대전환은 논란 끝에 국민의힘에 흡수 합당됐고, 조 위원장은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다.
이처럼 조 위원장은 '메기'가 아니라 '미꾸라지'처럼 정파와 계파를 갈아타 왔다. 개혁 성향 신념형 초선 정치인이 권력지향형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는 평가다. 본인만의 독자적인 세력이나 정치적 자산이 부재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그때그때 얼굴을 바꿔 온 셈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것 역시 정치적 셈법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달 활동 결과 20명도 못 모아... 파급력 부족하고 일부는 극우 논란까지

▲장동혁-송언석-조정훈, 영입 인재들과 '파이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소연
지난 2월 5일 임명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2월 25일부터 3월 9일까지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 총 19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1980년대생 회계·원전 전문가 2인을 시작으로, 1980~1990년대생 청년을 주되게 영입했으며, 2000년대생과 1970년생도 1명씩 포함됐다.
지난 4일 영입된 이범석 신전대협 공동의장의 경우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기본소득당은 그가 속한 신전대협이라는 단체가 친일·독재 미화 활동을 한 극우 대학생 단체라며 부정선거 전파에 앞장섰던 점을 지적했다.
이번 인재 영입을 두고 '따뜻한 보수'를 내세웠던 조 위원장은 오히려 이 의장의 극우 논란을 두둔했다. 그는 "신전대협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민주당에서는 전대협 의장 출신들이 국회의원도 다선을 하고 중책도 맡는다. 신전대협 공동의장도 국민의힘에서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부실한 인재 영입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위원회의 인재 영입 환영식이 있던 지난 11일,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영입을 제안받은 '인재'들은 안 온다고 했을 것"이라며 "당이 이 지경인데 오려고 했겠느냐?"라고 자조했다.
해당 의원은 "최근 의정 활동을 하며 외부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인재영입위원이면 영입을 제안하고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그런 제안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겠다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번 인재 영입이 지방선거의 취지와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역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번 영입 인사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 '국민의힘 인재영입' 관련 조정훈 의원 반론보도문 |
본 인터넷 신문은 2026년 3월 15일자에 국민의힘 인재영입 조기 종료 관련하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다음과 같이 반론을 제기해 왔습니다.
조 의원은 "인재영입위원회는 상설 기구로 현재도 운영되고 있으며, 본인은 당에서 부여한 직책과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조 의원은 "본인이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노리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는 추측은 사실과 다르며, 배 의원의 복귀와도 무관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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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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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영입 조기 종료, 조정훈 의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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