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3.12 15:27수정 2026.03.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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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한지 3일차, 근처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다녀왔다. 지난주 남편은 기초연금 수령이 가능한지 알아보러 다녀왔는데 그때 국민연금공단에 노후준비서비스팀이 있고 거기서 재무상담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왔다. 재무상담을 해 줄 사람과 사전 통화로 약속을 잡고 한 국민연금공단 사무실을 찾았다. 지출 수입 내역과 재산 규모에 대해 간략히 적어오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전날 남편과 함께 우리 집 재정상황을 엑셀 문서로 작성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담당자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국민연금공단 노후서비스팀에서 나온 직원에게 방문 목적을 대략 설명했다. 상담자는 국가노후준비위원회에서 승인한 보건복지부 공식 진단지를 제시하며 설문을 제안했다. 재무 수준 진단, 건강 수준 진단, 여가 수준 진단, 대인 관계 수준 진단으로 항목을 나누어 내담자의 상황을 체크하도록 되어 있으며, 각 영역별로 전문 인력을 배치해 이용자의 관심 분야에 맞춰 상담사를 연결해준다고 했다. 우리는 주요 관심사인 재무 영역 담당하는 분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노후준비종합진단지 국민연금공단 제공
조주영
우리 집 재무 상태를 설명하고 퇴직 후 100여만 원 정도 비는 지출액을 어디서 충당할 수 있을지 물었다. 상담자는 우리가 제출한 문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MMF(Money Market Fund)와 ETF(성장지수 펀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온라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남편은 나보다 상담 흡수력이 높아 상담자와 밀도 있는 상담을 이어갔다.
그동안 생소했던 단어들이 설명과 함께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퇴직 전 동료가 알려줘서 개설한 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애초 국민연금 조기 수령을 생각하고 내방 했는데, 상담을 통해 퇴직금 및 만기된 적금을 잘 운용하면 충분히 매월 발생하는 고정 지출액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2015년 12월부터 시행된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에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설치하였고 전국 주요 거점 지사에서 전 국민 대상 노후준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홈페이지(csa.nps.or.kr)에서도 노후준비 진단 및 상담, 재무 설계, 노후준비 정보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가입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의 예상 연금액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안내 일부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상담 끝에 상담자는 오늘 얘기한 것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우리는 엘리베이터까지 배웅 나온 상담사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봄이 오는 길목,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불안과 설렘이 공존하는 정년 퇴직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1주일 후 15쪽짜리 '행복한 노후를 위한 종합재무설계 의견서'가 메일로 도착했다. 구체적인 도표를 첨부한 문서에는 각 영역별 현황과 제안이 들어 있고 마지막 장 종합의견 항목에는 자산 현황, 노후 자금, 노후 자금 마련 방안 예시가 포함되었다. 궁금한 점은 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하라는 친절한 멘트도 빠뜨리지 않았다.
막연했던 가정 경제 상황에 대해 전문가의 코치를 받고 보니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새삼 느꼈고 막연한 불안을 떨칠 수 있었다. 국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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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 3일차, 막연한 불안을 떨치게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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