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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성적 방송·욕설로 몸살 앓던 부천역, 이제 정화된다

관·경 협력으로 민원 거의 사라져, 제도화로 지속성 확보

등록 2026.03.13 09:16수정 2026.03.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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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부천역 광장
12일 저녁 부천역 광장 박정길

부천시와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11일 중앙지구대에서 '미디어 청정도시 부천' 공동 선언식을 열고, 부천역 일대를 중심으로 공공장소 촬영 질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관·경 협력 활동을 제도화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며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부천시 전략담당관 미디어안전팀 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디어 청정도시란 시민이 안전하게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악성 1인 미디어와 일부 유튜버들의 문제 행동을 통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과 인근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성적 뉘앙스를 담은 행위, 욕설, 폭력적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하며 시민 통행과 상권을 방해했다. 시민들은 아이를 데리고 광장을 걷기 힘들어 했고, 상인들은 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경찰은 공연음란 및 경범죄 혐의로 일부 유튜버들을 검찰에 송치했고, 부천시는 시민단체와 합동 캠페인·단속을 벌이며 이미지 개선 TF를 구성해 대응을 강화했다.

광장 한쪽의 '상상온' 조형물 앞은 유튜버들이 촬영과 라이브 방송을 집중하는 장소로 활용되며, 조회수와 수익을 노린 모방 사례까지 이어졌다.

관계자는 "그때는 17개 단체가 모여 시민 캠페인과 관·경 합동 순찰, 시설물 개선 등 다양한 대응을 했다"며 "지금은 민원 신고가 거의 없고 악성 행동 사례도 눈에 띄게 줄었지만, 보다 완전한 정화를 위해 선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작년에는 일부 유튜버들의 행동이 심해 걷기도 불편했지만, 경찰과 시의 단속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다만 문제 행동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단속뿐만 아니라 젊은 유튜버들에 대한 윤리 교육과 미디어 책임감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천역 인근은 대학생과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라, 일부 유튜버들이 맛집이나 공간 홍보를 위해 몰려드는 경향이 있었다"며 "교육과 관리가 함께 병행돼야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기자가 부천역 광장을 찾았다. 촬영 장비를 갖추고 노래하며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 시민에게 '이분들이 유튜버인가요'라고 묻자, 시민은 "유튜버들은 못 들어오게 아예 막아두었더라고요"라며, 이들은 버스킹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버스킹 공연 장소 가까이 다가갔을 때, 경찰이 행사 관계자에게 허가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 관계자는 "한 차례 허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매주 공연을 진행하신다면 매번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소리를 낮춰 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이 쾌적하게 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막장 유튜버 신고 안내 플래카드
막장 유튜버 신고 안내 플래카드 박정길

광장 주변에는 '불법 유튜버 OUT! 시민 안전·상인 생존 위협 금지', '막장 유튜버 방송, 바로 112 신고'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이를 보며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와 경찰이 실제로 함께 대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디어 청정도시 부천' 선언식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미디어 청정도시 부천' 선언식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부천시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집중순찰구역 지정과 시민 모니터링단, CCTV 관제센터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유해 콘텐츠 법적 대응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 증가를 앞두고 시민 제보·행정 조치·경찰 현장 대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김형률 부천원미경찰서장은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현장 대응과 예방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경찰과 협력한 결과 공공질서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공공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현장 대응을 통해 많은 문제가 개선됐고, 이번 공동선언은 이를 제도화해 지속성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경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부천원미경찰서 #부천역 #유튜버문제행동 #공공장소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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