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3.13 15:17수정 2026.03.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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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영향을 받은 가금류 농장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도 매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전국 통계에 따르면 52개의 가금류 농장이 감염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산란계만 72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유행 기간 동안 모든 가금류를 포함하면 1천만 마리 이상의 생명이 한국의 인플루엔자 유행을 통제하려는 시도 속에서 희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재의 살처분 방식은 감염을 예방하고 가축과 농부들을 보호하는 데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20년 이상 동일한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책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살처분이 장기적으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백신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설명해 보겠습니다.
세계는 이미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대량 살처분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면서, 우리는 세계에는 이미 다른 해결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멕시코, 이집트 등 많은 나라들이 이미 HPAI 백신을 사용해 인플루엔자 유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이탈리아, 심지어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도 백신 도입을 고려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면서, 백신 접종은 점점 더 유망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신이 전염병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처럼, 바이러스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때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접종 캠페인을 시행합니다.
사실 동물 전염병에서도 많은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을 수 있지만, 가금류 농장에서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백신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산안마을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꽤 많이 활용합니다. 닭은 일생 동안 약 15번 정도 백신을 접종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HPAI 백신 하나가 추가된다고 해서 농부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고기와 계란 역시 백신을 접종받은 동물에서 나온 것이며, 섭취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왜 우리는 아직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아직 HPAI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조류 인플루엔자는 하나의 바이러스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다른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야생 조류는 감염되어도 생존할 수 있지만, 닭·오리·거위 같은 가금류는 감염 후 매우 빠르게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겨울에 찾아오는 철새들이 고병원성 형태의 인플루엔자를 가지고 오면서 질병이 발생합니다. HPAI는 주로 H5N1이나 H7N9 같은 H5형과 H7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유형의 백신이 개발됩니다. 어떤 백신은 한 가지 변종을 목표로 하고, 다른 백신은 두 가지 이상의 변종을 동시에 막도록 설계됩니다.
이미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백신 정책의 방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백신 정책은 각 나라의 상황과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인도네시아의 HPAI 백신 정책은 서로 다르게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HPAI 백신 접종 계획은 프랑스와 인도네시아에서 동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국가에 어떤 바이러스가 있고 어떤 유형의 가금류가 가장 영향을 받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은 의무일 수도 있고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가금류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고 특정 종에만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도 있고, 고위험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될 수도 있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실시될 수도 있고 발병 시 긴급하게 시행될 수도 있습니다.
20년 넘게 백신을 사용해 온 나라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사례는 특히 흥미롭습니다. 이 두 나라는 각각 2004년과 2005년에 HPAI 백신을 도입했으며, 20년 가까운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일반적으로 육계보다 오래 사는 산란계와 종계를 중심으로 의무 백신 접종을 시행했습니다.
2005년에는 베트남도 닭·오리·메추리를 포함한 가금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의무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경험은 중요한 교훈을 보여줍니다. 올바른 백신을 선택하고, 올바른 시기에 접종하며, 자연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하는 HPAI 발병 건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한 인간의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HPAI 백신 접종을 공식적으로 승인했습니다. 이 결정 이후 많은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 정책을 도입했고, EU 내에서는 백신 제품 거래도 가능해졌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에 HPAI 백신 접종을 승인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채택하고 EU 내에서 백신 접종 제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아직 백신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과거 한국에서 백신 도입 논의가 있었지만, 세 가지 이유로 거부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무증상 전파 문제입니다. 백신을 접종받은 가금류가 감염되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올바른 통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은 그 자체로 온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다른 것들과 함께 사용될때 효과를 발휘하는 통제 도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백신이 단독 해결책이 아니라 다른 방역 수단과 함께 사용될 때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백신은 감시 체계와 검사, 격리 시스템과 함께 사용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PCR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농장의 건강 상태를 증명할 수 있다면 무증상 전파 문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무역 문제입니다. 백신을 접종한 가금류 제품이 국제 무역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가금류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 아닙니다. 2025년 기준, 계란 수출은 전체 생산량의 약 0.1% 수준이며, 가금류 고기 수출도 약 6~7% 정도입니다. 적절한 검사와 인증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이러한 문제 역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항원 변이 문제입니다.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변이를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HPAI 바이러스는 이미 자연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오히려 백신을 통해 동물 감염을 줄이면 인간 감염 위험도 함께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음 팬데믹을 막기 위해
실제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인간 감염 사례를 만들어 왔습니다. 2003년부터 2022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2600건 이상의 인간 감염이 보고됐으며, 약 절반이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가금류의 H5N1 바이러스가 농장 소를 감염시켰고, 이것이 차례로 고양이와 인간 농부들을 감염시켰습니다. 이것은 70건 이상의 인간 감염과 최소 2명의 사망을 초래했습니다. 현재까지 인간 간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다음 팬데믹은 "만약 발생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발생할까"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HPAI 백신 개발은 매우 중요하며, 팬데믹, 전염병 및 그 피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항원 변이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H5와 같은 바이러스는 우리가 통제하든 하지 않든 지속적으로 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종과 인간으로의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기 위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HPAI 백신은 격리 시스템 및 검사와 같은 다른 것들과 함께 사용되는 통제 도구로 간주되어야 하며, 오늘날 이미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전염병과 팬데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긴급 백신 접종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살처분과 이동 제한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제도는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농부들이 절망하고, 매 시즌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이러한 정책이 과연 충분한 대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우리 '작전명 수탉' 팀과 대량 살처분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백신 도입을 위한 시민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닙니다. 한국이 체계적인 가축 학살을 멈추고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과학적이고 책임 있는 백신 정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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