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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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월 14일 오전 9시30분]
이태원 참사의 밝혀지지 않은 중요한 의혹 가운데 하나는 희생자를 순천향대 병원에서 서울·경기 지역 44곳의 병원으로 분산 이송시킨 경위다. 당시 일부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이 어디로 이송됐는지 알지 못해 새벽 내내 각 병원 영안실을 돌며 헤매야 했다.
13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아래 청문회)에서 조사위원들은 참석한 증인들을 향해 참사 당일 순천향대 병원으로 희생자들이 이송된 경위와 그후 희생자이 서울·경기 지역 영안실로 분산 이송된 경위를 물었다.
그러던 중 김의승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시장 직무대행)이 "사고를 수습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본부장으로서 (희생자들) 시신을 순천향대 병원에 계속 모셔놓을 수 없고, 제대로 유족들에게 인계해서 넘겨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말미에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참사 당일 112로 들어온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신고 전화 음성을 틀었다. 몇몇 유가족들은 녹음 파일에서 희생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자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면서 방청석을 넘어 조사위원들과 증인들이 있는 청문회장 앞쪽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김 전 부시장과 국민의힘 몫 추천 조사위원인 이민 위원의 이름을 외치고, 일부 유가족들이 오열하거나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 위원은 증인들을 향해 질의하지 않고 참사와 무관한 내용의 의견을 피력해 유가족들로부터 청문회 기간 내내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분산 이송 판단) 혼자 한 건가?" 서울시 전 부시장 "그렇다"

▲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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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서 양성우 특조위 조사위원은 남화영 당시 소방청장 직무대리에게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왜 (희생자들을) 각지의 병원 영안실로 재이송을 한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 전 청장 직무대리는 "서울시에서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 시장이 유럽 출장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김 전 부시장이 시장직무대행이자 재대본 본부장으로 서울시 행정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었다.
김 전 부시장은 "유족들이 분노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만 당시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임시 영안소(순천향대 병원 지칭)에 있는 시신을 인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그때 서울시 단톡방에 '(내가 보낸) 병원 영안실로 옮겨달라'고 했던 기록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진행됐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는 '신원 확인' 과정에서 서울시·경찰·행안부 등 여러 주체가 관여하면서 책임 주체가 모호해진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부시장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시 영안소에서 현장이 수습되고 나서 냉장·냉동 설비가 있는 영안실로 모셔서 신원 확인을 해서 인계를 해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시 그날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희생자들의 시신을) 모실 수 있는 곳으로 모신 다음에..."라고 말한 뒤에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그게 말이냐, 당신이 (희생자들을) 두 번 죽였다"고 반발했다.
양 위원은 "그 판단을 (김 부시장) 혼자 한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김 전 부시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참사 당일 순천향대 병원서 들린 '윤석열'이란 이름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한 유가족이 증인들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이정민
이날 김 전 부시장의 증언에 앞서 특조위는 순천향대 병원 분산 이송 과정에 대해 특조위에 들어온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양 위원은 "특조위는 순천향대 병원에서 각지의 영안실로 희생자를 분산 이송하는 과정에 대해 제보를 하나 받았다. 희생자 시신이 보이지 않게 빨리 분산시키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 전 직무대리는 "(들은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양 위원은 "특조위가 확보한 진술에 의하면 당시 순천향대 병원에 사복 차림의 소방 또는 경찰로 보이는 인물들이 함께 들어왔고, 이들이 무전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모아놓지 말고 빨리 분산시켜라, 유족들 한 곳에 많이 모이면 파열음 커지니까 분산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진술이 있었다. 이 부분 모르시나? 그 자리에 '윤석열이 시켰나'라는 말이 사람들 간에 오고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진술 내용도 처음 접하는 건가?"라고 물었으나, 남 전 직무대리는 "(관련 진술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어 양 위원은 "유족이 한 곳에 모이면 파열음이 커진다는 취지의 말이 실제로 언급됐다면 재난 대응의 원칙인 신속한 신원 확인과 유족 연락이 아닌 여론 관리를 위해 시신 이송 결정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희생자들 시신이 수도권 내 44개 병원과 시설로 분산이 됐다"라면서 "유가족들은 가족의 시신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새벽부터 직접 병원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찾아야 했다. 소방청 차원에서 파악하려는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남 전 직무대리는 "그건 소방 영역에서 파악할 업무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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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시신 44곳 분산 재이송' 논란에 서울시 전 부시장 "내가 결정"...특조위는 제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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