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항쟁 시 순교한 승려 17명과 불자들 기념 사업 필요

제주4·3항쟁 78주년 앞두고 국회의원회관에서 불교계 공동체 보상 논의

등록 2026.03.17 15:14수정 2026.03.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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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항쟁 당시 공권력에 의해 무참하게 희생된 승려와 불자의 추념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 국회의원과 불교계, 4.3유가족 등 관계자들이 모였다.

제주 4·3 항쟁 78주년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교구장 허운 스님), 국회의원(위성곤·김한규·문대림), 제주 불교 4·3 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김용범), 재경제주 4·3 희생자 유족회(공동대표 현민종·양경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사장 백경진)가 주최하여 지난 78년동안 묻혀있던 종교계의 피해와 순교자 예우에 관해 논의했다.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서 4.3당시 순교한 승려 및 희생자들 추념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서 4.3당시 순교한 승려 및 희생자들 추념 박진우



제1주제는 제주4·3항쟁 70주년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아래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 법률 초안을 성안했던 이재승 교수(건국대학교 법학대학원)가 <비상사태와 종교의 보호>를 발제하였다.

이재승 교수는 제네바 제1협약(1894)과 헤이그협약(1899), 세계인권선언(1948), 자유권규약(1966) 등도 "비상사태나 전시에서도 종교의 자유는 훼손할 수 없는 권리로 명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인도법(IHL)과 '문화유산의 고의적 파괴에 관한 유네스코 선언'을 통해 문화재 파괴 범죄자에 대해 개인적 형사 책임을 추궁할 것을 회원국의 의무로 명시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종교 집단 살해와 종교시설 파괴, 문화재 파괴 등에 대한 국제법 적용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이 교수는 제주 4·3항쟁 시 불교계 피해는 제주4·3특별법의 공동체 회복 지원을 위한 의무(제22조)의 "적절한 사안"이기에 "역사인권박물관 같은 시설을 설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흔적조차 희미한 사찰터에는 사건의 경위를 알리는 기념비 설치 등"을 제안했다.

제2주제 <기억 전승을 위한 기념사업 추진 방안>을 발제한 강원구 책임컨설턴트(전략그룹 나무)는 집단학살에 대한 추념과 기념 사업을 하는 국내 10개 기억사업과 외국의 집단학살(genocide, Holocaust)에 대한 11개 기억사업 등 총 22개 기념관을 소개하면서 "기억의 재구성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극복하고 선의 평범성을 통해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제주연구원이 2021년에 조사한 <4·3복합 유적지 기초조사 : 관음사와 아미산 일대> 보고서를 인용하여 "관음사는 제주 불교사의 역사성과 4·3당시의 현장성과 상징성 그리고 대표성, 역사성 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보고서 결론을 상기하며, "관음사 및 아미봉 등 주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한 후 불교계를 비롯해 4·3 전체 피해자를 기리는 추념과 4·3 정신을 기념하는 일을 불교적 관점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4.3과 불교 토론회 관계자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서 발제 및 토론하는 관계자
▲4.3과 불교 토론회 관계자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서 발제 및 토론하는 관계자 박진우

지정토론자로 나선 부산민주공원 이동일 관장은 ① 추진 주체의 형성과 외연 확대 ② 현장성에 기반한 불교 특화 전시 방안 ③ 4·3 불교와 관련한 선제적인 기록 체계 구축을 통해 "4·3 불교 수난사가 우리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평화를 다지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4․3평화재단 조정희 팀장은 관음사의 사업 방향을 ① 사찰은 종교적 공간이자 민중의 삶과 고난을 함께 나누어 온 공간으로 관음사는 4·3의 비극을 기억함과 동시에 그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성찰과 치유와 화해의 성소'역할 수행 ② 이름 없는 불자들의 삶과 고통을 복원하는 작업과 연계 ③ '제주 불교계의 수난사'의 전면적인 조명 ④ 4·3으로 파괴된 지역 사회의 유대를 회복하는 '공동체 정신 복원사업' 등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교구장인 무소 허운 스님은 "불교는 생명의 소중함과 고통받는 중생에 대한 자비를 근본"으로 삼아 수행하는데 "법복을 입고 수행하던 스님 17위께서 시대의 폭력 앞에 총살·수장·고문의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법란(法難)이었음에도 오랜 세월 동안 역사의 기록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음"을 제기하며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불교의 본래 가르침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설명하며, 토론회를 통해 "불교계 희생의 역사를 바로잡는 첫걸음이 되고, 화해를 통해 제주 공동체 전체의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토론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4.3과 불교 관련 토론회 참석자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4.3과 불교 관련 토론회 참석자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과정에서 희생된 불교계 추념 어떻게 할 것인가 ?’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본사

4.3 항쟁 기간 제주는 무불(無佛)시대가 도래되었는데 승려 17명이 총살과 수장, 고문 후유증으로 순교하였고, 제주 밖으로의 피난 등 총 23명이 희생되었으며, 사찰 80개 사 중 56개 사찰이 전소 또는 일부 화재를 당하거나 파옥 등의 피해가 있었으며, 피해 사찰의 55%가 미복구와 재건 되지 못하고 폐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43 #불교 #순교 #무불시대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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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보장된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토대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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