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구 앞에 설치된 옹벽 구조물이 모래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차단하며 해안사구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있다.
진재중
<오마이뉴스>가 드러낸 변화와 위기
이곳이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는 2023년 2월 7일 <오마이뉴스> 보도 "
강릉 하시동·안인해안사구 해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https://omn.kr/22l1b)였다. 기사는 하시동·안인 해안사구를 사례로, 사구가 사라지는 원인과 그로 인한 생태계 붕괴 문제를 짚어냈다. 보도 이후 이곳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변화와 위기를 알리는 '경고의 현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었다. 황보덕씨는 "<오마이뉴스> 기사로 접하기 전까지 이런 해안사구가 있는 줄 몰랐다"며 "온전한 생태를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렇게 소중한 공간이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모르고 지나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알고 보전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지역 환경을 연구하고있는 고다해씨의 기억은 더욱 절박했다. "2022년만 해도 사구식물이 해변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식생과 도로, 소나무까지 바다에 잠겨 사라졌다"는 그의 말은 짧은 시간 사이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강릉시는 해안사구 앞을 따라 해안관광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인공 구조물로 인해 사구의 흐름이 훼손된 상황에서 추가 개발은 생태계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탐방 참가자는 "이런 도로는 오히려 자연을 훼손해 관광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규송 교수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의 해안사구는 매우 중요한 자연 자산이기 때문에 보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강원의 핵심 자산인 산과 바다를 함께 지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광희 교수는 서해안과 제주도가 해안사구 보호를 위해 지방조례를 제정해 관리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강릉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인화력발전소 해상공사로 이미 일부 해안사구가 훼손된 상황에서, 추가로 해안도로까지 건설하려는 계획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사구식물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산바다연구회 회원들(2026/4/25)
진재중
하시동·안인 해안사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사라지면서 동시에 다시 만들어지는 경계 위의 공간이다. 그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개발의 속도를 좇을 것인지, 자연의 흐름을 존중할 것인지. 바람은 여전히 모래를 옮기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인공 구조물에 둘러싸여 고립된 해안사구 앞에, 또 다른 구조물인 해안도로 건설이 계획되고 있다.(2026/4/25)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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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안사구, 보호구역인데 철문으로 막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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