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백산에 가면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느낍니다

눈 남은 곳부터 여름 계곡 소리까지... 산행 후엔 단양구경시장에서 다양한 음식을

등록 2026.03.23 15:44수정 2026.03.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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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비로봉 아래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았다
소백산 비로봉 아래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았다 이보환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산으로 향하고 있다. 봄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소백산을 추천하고 싶다. 하루 산행으로 네 계절을 모두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의 시작점인 다리안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낙엽이다. 산길과 도로 주변에는 마른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바스락거리며 굴러간다. 봄을 찾아 산에 올랐지만 출발은 마치 늦가을 길을 걷는 듯한 풍경이다.


 계곡옆길 버들강아지가 봄을 알려준다
계곡옆길 버들강아지가 봄을 알려준다 이보환

조금 더 산길을 오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계곡 주변에는 버들강아지가 피어나며 봄기운을 알리고, 흙길 위에 떨어진 솔잎은 촘촘히 깔려 있다. 등산객들의 발걸음 아래로는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길이 이어지며 초봄의 정취를 전한다. 산길을 더 오르면 또 다른 계절이 모습을 드러낸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계곡물은 힘차게 흐른다. 바위 사이를 타고 콸콸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마치 여름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물소리는 산행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주는 자연의 음악처럼 들린다.

 겨울 눈이 녹아 흐르면서 곳곳이 작은 폭포다
겨울 눈이 녹아 흐르면서 곳곳이 작은 폭포다 이보환

하지만 소백산의 진짜 얼굴은 능선에 가까워질수록 드러난다. 소백산은 예로부터 칼바람으로 유명한 산이다. 야영장을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다시 겨울의 모습으로 바뀐다. 녹지 않은 눈이 얼어붙어 곳곳에 빙판길이 이어지고 등산객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젠을 꺼내 신는다. 배낭 속에 넣어 두었던 방한장갑과 모자도 다시 꺼내야 한다. 봄 산행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올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산 아래에서는 봄이 시작됐지만 능선 위에서는 여전히 겨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절을 바꾸며 산길을 오르면 해발 1439.5m 비로봉 정상에 닿는다. 출발점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손끝이 시릴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몸도 금세 식어 버린다.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지만 소백산 정상에는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듯하다.

 소백산 들머리 천동계곡 입구에는 가을처럼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소백산 들머리 천동계곡 입구에는 가을처럼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이보환
그래서 봄철 소백산 산행에는 아이젠과 방한장갑, 모자 같은 겨울 장비가 필수다. 하루 산행이지만 이곳에서는 가을에서 시작해 봄과 여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지금 소백산에는 사계가 공존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린다. 단양 시내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바로 단양구경시장이다. 시장 골목에는 단양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마늘순대와 마늘통닭, 마늘만두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메뉴다. 최근에는 마늘곱창까지 인기를 끌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산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더없이 좋은 음식들이다.

하루 동안 능선을 넘고 계곡을 지나며 소진한 체력도 따뜻한 음식 한 접시면 금세 되살아난다. 소백산 산행으로 비워낸 몸을 단양 마늘 음식으로 다시 채우는 셈이다. 구경시장뿐만 아니라 단양에는 지역 특성을 활용한 전문 음식점들이 많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매일신문에 실립니다
#충청매일 #소백산 #겨울산행 #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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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농업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중부매일신문 부국장, 제천단양뉴스 운영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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