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를 원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멈출 수 없다"

[인터뷰] 고향 순창에서 후학 양성하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형수 감독

등록 2026.03.24 16:26수정 2026.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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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적성면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있는 적성면 문화복지센터 2층에서는 1980년대 대한민국 유도계를 호령했던 한 거장이 일주일에 1~2번씩 고향 후배들에게 유도를 가르치고 있다. 이곳 적성면 출신으로,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던 조형수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3년째 적성면에서 유도를 가르치고 있는 조 감독을 지난 19일 오후 적성면 문화복지센터 1층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순창중학교에서 유도를 처음 접한 조형수 감독


적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조 감독은 순창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도 처음에는 유도를 배울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순창중학교에 마침 유도부가 있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된 거죠. 그 이후에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국제대회에서 메달도 땄습니다. 선수에서 은퇴한 다음에 국가대표 코치도 하고 대학 강단에도 서게 됐는데, 기회가 된다면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도 유도를 가르쳐주고 싶더라고요."

순창중학교 입학해 1학년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조형수 감독은 철이 들고 난 다음부터 운동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전북 순창군 적성면문화복지센터 1층 카페에서 조형수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 적성면문화복지센터 1층 카페에서 조형수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경준

"중학생 때는 선생님이 시키니까 그냥 했는데, 고등학생 때는 철이 들어서 저의 장래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시골에서 무슨 대학을 가냐는 말까지 듣곤 했거든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유도 개인전에서 1등을 하고, 3학년 때는 두 번이나 1등을 했어요. 그 덕분에 경기대학교에서 저를 선수로 뽑아갔습니다."

앞으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조 감독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대학교 재학 중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것.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를 졸업하기 한 달 전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는데, 거기서 2등을 했어요. 그 덕분에 태릉선수촌에 들어가게 됐죠. 그때가 1985년 2월이었는데, 그해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 따게 됐습니다."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넘길 수 있는 운동'... 그가 말하는 유도의 매력


화려한 선수 생활과 국가대표팀 코치, 대학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겁긴 하지만, 조 감독은 어려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시골도 학원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요. 예전에는 유도를 배우는 학생이 약 7~8명 정도 됐는데, 이제 두 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어떤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버려서 현재는 3~5명 정도 남았습니다."

기반 시설과 이동 수단의 한계도 후학 양성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순창 읍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 좋은데, 적당한 공간이 없어요. 의회나 군청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냥 이곳(적성면 문화복지센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시골이다 보니 아이들이 오고 싶어도 차가 없어서 못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11인승 차를 직접 운전하며 아이들을 데려오고 있습니다. 학구열이 높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현실도 안타깝죠. 7~8명 되던 아이들이 상급 학교 진학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날 때면 마음이 무겁지만, 유도를 원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도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형수 감독은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넘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유도는 상대의 힘과 신호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넘길 수 있는 운동이에요. 더불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죠. 전신 체력과 성장 발달에도 아주 좋습니다. 남녀노소가 다 할 수 있는 운동이니까 유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유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순창의 유도 영웅이 이끄는 11인승 승합차는 오늘도 꿈나무들을 싣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열린순창에도 실립니다. 열린순창은 전북 순창군에 있는 주간신문입니다.
#조형수 #순창군 #유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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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에 거주하는 김경준입니다. 순창군과 중동 지역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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